지하철에서 즐기는 문화생활 ‘오!재미동’을 가다


지하철에서 즐기는 문화생활 ‘오!재미동’을 가다
영화 산업의 상징인 충무로역에는 책과 전시회는 물론, 극장에서 영화를 보거나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바로 지하철역 안의 재밌고 새로운 공간인 ‘오!재미동’이다. 이곳은 서울시가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위하여 지원하고 서울영상위원회에서 운영하는 공공 미디어 센터이다. 문학, 그림, 영화, 교육, 편집으로 총 다섯 가지의 공간에서 재미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을 가진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글 이민지(단국대 2) 대학생기자 mzaw_9065@naver.com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장소는 다양한 DVD와 영상 관련 서적들이 갖춰져 있는 ‘아카이브’이다. 회원가입을 하고 귀중품만 맡기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DVD는 예전 작품들부터 작년에 큰 인기를 끌었던 <킹스맨>과 <인사이드 아웃>과 같이 최근에 개봉한 영화까지 다양하게 비치되어 있다. 관람실은 총 5석의 개방형으로 두 명이 들어갈 정도 크기로 친구와 연인과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아카이브를 나오면 바로 옆에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개방형 전시실이 위치한다. 잘 알려지진 않았으나 장래가 밝은 신진 작가들의 전시를 유치하고 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충무로영상센터 홈페이지에서는 참신한 작품으로 채워줄 작가를 꾸준히 모집하고 있다. 16일까지는 김진선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인 ‘2호선 부루마블’이 전시된다.
김 작가는 “여러 지하철 중 유일하게 순환하는 2호선은 시작점으로부터 출발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게 거대한 보드게임 부루마블 지도 같았다”고 말했다. 그 게임 속 인물이 되어 순환선 43개 정거장을 모든 목적지로 삼아 내리기로 했다. 김 작가는 “여기서 자신과 공통된 색상을 가진 사람을 찾고 기록하며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일상적 장소를 조금 특별하고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개방형 전시실 바로 옆에는 오!재미동 중앙에 위치한 총 28석의 작은 극장이 있다. 매달 독립영화 및 예술영화 위주의 상영회가 진행되고 영상 관련 동호회나 커뮤니티 등 여러 단체에서 상영을 위한 극장 대관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22일에는 영화 <더 랍스터>가 무료로 상영된다. 영화에서 자신의 짝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45일간 커플 메이킹 호텔에서 완벽한 커플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그럼에도 짝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동물로 변해 영원히 숲 속에 버려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18일 오전 11시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관람 신청을 할 수 있다.
극장 옆에는 교육실로, 매월 영상 매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이 열린다. 1년 단위의 제작 워크숍인 ‘언더그라운드 플러스’가 진행된다. 언더그라운드 플러스란 영상 전문 교육, 제작을 경험해 보지 못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영화 기초교육부터 상영까지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교육실 옆에는 개인 영상 및 단편영화 편집 등 영상 편집을 위한 공간인 편집실이 있다. 프리미어, 파이널 컷 등 다양한 편집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다. 카메라, 마이크, 삼각대 등 촬영 관련 장비도 대여할 수 있다. 하루 전까지 예약할 수 있으며 유료로 이용된다.
영상을 전공하는 서경아 (수원대 4) 씨는 “서울 근교에서 촬영할 일이 많은데, 바로바로 빠르게 편집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말했다.

오!재미동은 독립영화 지원도 하고 있다. 독립영화에 한하여, 촬영장비 70% 할인을 해주며 독립영화 콘텐츠 DVD 제작을 도와준다.
오!재미동의 위치는 3, 4호선 충무로역 지하 1층 개찰구 안쪽이다. 운영 시간은 아침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다. 일요일을 포함한 모든 공휴일은 휴관이다. 타 교통수단을 이용할 경우 리프트에 호출버튼을 누르고 충무로 영상센터에 왔다고 하면 그냥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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