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동아리 이모저모…신입생 여기 어때?

새내기가 꿈꾸는 대학생활 중 하나는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이다. 취업동아리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대학생활의 즐거움과 취미를 위한 동아리가 새내기들을 기다린다. 나 자신을 발견하고 색다른 취미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동아리를 만나보자.
덕성여대 한복동아리 '꽃신을 신고'

‘꽃신을 신고’는 2011년 6월 전통과 한복을 사랑하는 덕성여대 학생들이 모여 시작한 동아리다. 한복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한복의 대중화를 꿈꾼다. 나비효과처럼 그들의 작은 움직임이 사람들의 한복 관심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꽃신을 신고는 ‘한복은 불편한 옷이 아니라 매우 아름다운 옷’임을 알리기 위해 매년 교내에서 한복 파티를 연다. 한복을 입고 나서는 고궁나들이와 가정지원센터 봉사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한복 어택’이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한복 어택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자는 취지로 교내에서 한복을 입고 학생들에게 장미꽃을 나눠주는 행사다. 꽃신을 신고의 가장 큰 행사는 한복 파티다. 덕성여대 내 한옥 건물인 덕우당에서 한복을 입고 전통공연 관람, 전통놀이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행사를 위해 동아리 멤버들은 방학 때부터 모임을 갖는다. 성혜진 동아리 부회장은 “행사의 작은 소품부터 무대?음악 등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동아리원들이 직접 준비하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행사”라고 말했다.
대학 연합 향수동아리 '향연'

‘향연’은 향수 관련 연합 동아리다. 이들은 ‘향’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소중한 만남을 이어간다. 향연은 1990년대 후반부터 활동을 시작해 각종 언론에 보도됐던 향기문화 연합 동아리인 ‘후각 디자이너스’의 뒤를 잇는 동아리다. 2007년 , LG 센베리퍼퓸하우스의 후원을 받아 후디스의 동아리원 몇몇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고려대?연세대?한양대?성신여대?서울여대 등 다양한 학교의 학생들로 구성됐다. 현재 16기 40명의 부원이 활동하고 있다. 향연은 나만의 향수를 제작하며, 매주 스터디를 진행한다. 나만의 향수 제작은 향연 활동의 꽃이다. 스터디를 통해 배운 향수에 대한 지식과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향수의 이미지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기회다. 조향교육기관인 지엔조향학원을 방문해 자신만의 향수를 만든다. 동아리 관계자는 “자신만의 향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향수 스터디는 신입 부원들에게 향수에 대한 기초지식을 전달하는 과정이다. 스터디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유명 향수 브랜드의 역사를 전달하며, 각 브랜드의 특징을 분석한다.
동국대 '동굴탐험연구회'

동국대 '동굴탐험연구회'는 한국 동굴에 대한 학술조사와 보존을 목적으로 1969년 국내 대학 최초로 창립됐다. 국내 동굴 연구 역사와 함께했다고 봐도 무방한 선구적 동아리다. 1970년 이래 전국의 동굴은 물론 해외원정까지 다니며 많은 활동을 해왔다. 1970년부터 1993년까지 20여 년 동안 삼척에 있는 미개방된 환선굴을 8.4km까지 측량하는 업적도 쌓았다. 연구회는 탐험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췄으며, 한국대학동굴연맹에 소속돼 다른 학교 친구들과 만남의 기회도 제공한다. 연구회는 2주에 한 번 학내에서 실제 탐험에 대비한 밧줄훈련의 일종인 SRT(single roaf training) 훈련을 하며, 정기적으로 동굴과 산으로 자유탐험을 간다. 훈련을 토대로 방학 중에는 긴 시간 동안 실제 탐험을 진행한다. 연구회는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뉴질랜드?일본 등 해외탐사를 통해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동굴뿐만 아니라 등산?암벽?래프팅?스쿠버 등의 활동도 한다.
서울예대 마임 동아리 '판토스'

서울예대 판토스(PANTOS)는 마임 동아리다.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마임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드물기 때문에 판토스의의 가치는 더욱 크다. 매년 3월 동아리 발대식을 통해 신입생을 모집하는데, 이때 마임을 배우고 싶다며 찾아오는 새내기가 200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 판토스 회원들은 한 해 10차례 이상 무대에 오른다. 동아리 발대식, 워크숍, 축제 등의 학교행사 외에도 춘천마임축제, 안산거리극축제에 정기적으로 참가한다.
한 번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두 달의 연습기간이 필수다. 일주일 연속 연습은 물론, 밤을 새우는 경우도 많다. 판토스 동아리 관계자는 “보이지 않는 사물을 있는 것처럼 연기하며 상상력을 키우고, 관객과 소통하는 법을 익힐 수 있다는 점이 마임 동아리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재미”라고 자랑했다.
글 이세진 대학생기자(한국외대 4) 사진제공=각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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