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새학기 팁 ② 고2 '취업 지름길? 기능경기대회 분석'


고2의 시작은 본격적인 취업을 위한 전쟁의 서막이다. 어리바리하던 고1을 지나 고2가 된 이 시점에서 어느 분야의 취업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 취업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누군가는 내신과 스펙을 준비하고, 또 누군가는 전공 기능 연마를 위해 열심히 기술을 연마 중이다. <하이틴 잡앤조이 1618>에서는 전공 분야에 맞는 대회 출전을 준비하는 고2 학생들에게 꿀팁이 될 2016년 기능경기대회를 분석해봤다.



기능인들의 축제, 2016년도 기능경기대회
기술인의 사기와 근로 욕구를 북돋아주고, 기술 수준의 향상을 위해 탄생한 기능경기대회. 그 종류 또한 일정 및 규모에 따라 지방, 전국, 국제 단위로 개최되고 있다. 매 대회별 수상한 입상자들은 다양한 특전 혜택을 누리는데, 전국기능경기대회의 경우 높은 상금뿐만 아니라 유망 기업에 취업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예컨대 9년 연속 전국기능경기대회의 후원사로 알려진 삼성전자는 주요 직종의 상위 입상자를 특별채용 하기도 한다.






각 단체별 개최하는 민간기능경기대회도 '알짜'
기능경기대회가 여기까지냐고 묻는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민간에서 주최하는 기능경기대회도 알짜배기다. 매년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민간 대회를 원하는 단체를 모집, 후원을 통해 각종 민간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한다. 이 경우 대회별로 고용노동부 장관상 및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회장상을 수여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는데, 일부 대회의 경우 개최 면에서 부실하거나 지나치게 높은 참가비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원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특·마고 학생들이 참가 가능한 민간기능대회를 살펴보자.




기능경기대회 우수 선수 배출 학교 살펴보니… 부산기계공고 5년간 27개 메달
2016년도 지방기능경기대회가 오는 4월에 열리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특·마고 학생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 시기, 학생은 물론이고 각 학교 기능반에서는 우수 선수 양성을 위한 특훈이 진행된다. 지난 5년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27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메달 제조학교로 불리는 부산기계공고를 사례로 기능반의 A to Z를 분석했다.





4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기계공고 기능반은 폴리메카닉스, CNC/선반, 용접, 기계설계/CAD 등 총 10개 직종의 기능 영재반을 운영하고 있고, 지도교사 또한 2년 차부터 15년 차까지 다양한 경력의 교사들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10명의 기능반 담당 교사와 66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는 기능반은 기능올림픽 43회 동안 금메달 18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4개, 전국기능경기대회 50회 동안에서는 금메달 81개와 은메달 66개, 동메달 77개를 획득하는 등 기능경기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정윤규 폴리메카닉스반 담당 교사
“희망.끈기.훈련만이 수상으로 가는 지름길이죠”


기능반 입교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1학년 1학기 때 성적에 관계없이 선생님들의 추천과 학생들의 희망의사를 통해 예비 기능반을 모집합니다. 이후 방과 후 기초훈련을 진행하는데, 선생님과 선배들의 평가를 거쳐 1학년 말에 기능영재반 선수로 임명됩니다.
대회 준비는 어떻게 하나요?1학년부터 2학년 초까지는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훈련을 하는데, 2학년 중반부터 3학년까지 전국기능경기대회를 대비합니다. 기능반에서는 각 직종별로 정해진 훈련실이 있는데, 지도 선생님의 방침에 따라 단계적이고 규칙적인 훈련을 하죠.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나요?먼저 정해진 시간(방과 후 및 휴일, 방학 아침)에 훈련장으로 집합해 주의사항을 듣고 구호와 함께 훈련을 시작합니다. 학생들이 지치지 않도록 점심과 저녁시간에는 휴식시간도 있고요. 또 매일 지도 선생님과의 미팅을 통해 과제 수행 결과를 체크하면서 잘한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서로 체크하기도 해요.
교육 시 주안점을 두고 가르치는 부분이 있나요?학생들에게 페어플레이 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죠. 과제 수행 후 서로의 장점을 수용할 수 있게 상대의 작품을 면밀히 관찰하면 도움이 됩니다.
최근 5년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수상 할 수 있던 비결은요?저희 기능반은 학생들을 성실히 교육하고, 훈련생을 멘토 할 수 있는 졸업생들이 많은 것이 장점입니다. 지도 선생님들도 사명감을 가지고 꼼꼼히 지도한 덕분에 학생들이 잘 따라온 것 같습니다.
애로사항은 없나요?기능반 선수들은 맞춤식 반복훈련을 자주 하기 때문에 쉽게 싫증을 낼 수 있습니다. 단순 경쟁심보단 선수 자신의 나태함, 싫증을 극복하도록 지도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죠.
중도 포기하려는 학생들에게 조언하는 말이 있다면?입교하면서 가졌던 포부와 희망은 사라지면서 좌절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누구나 처음부터 수월하게 할 수 있다면 나는 기능반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기능올림픽 금메달 수상 선배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수상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고 훈련에 매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겁니다.
기능반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나는 공부에 소질이 없어서 기능반을 할래’ 또는 ‘기능반을 하면 좋은 회사에 취업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학생은 절대 기능반 선수가 될 수 없어요. 일반 학생들보다 훌륭한 기술을 배우고,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만이 진정한 기능반이죠. 그렇게 인고의 시간을 보내다보면 좋은 결과도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글 박유진 인턴기자(roris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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