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88.7%, "이력서 사진 무조건 필요하다"

기업의 88.7%, "이력서 사진 무조건 필요하다"기업의 37.6%는 "이력서 사진 없으면 무조건 탈락시킨다" 고용노동부가 사진이 포함된 표준 이력서를 권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이 사진을 주요 평가항목으로 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 3곳 중 2곳은 이력서를 낼 때, 사진을 제출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다"고 답했다.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760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력서 사진 유무에 따른 평가 영향력’을 주제로 조사한 결과 93.4%가 표준이력서가 아닌, 사진 항목이 포함돼 있는 입사지원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 중 66.6%는 사진을 제출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무조건 탈락시킨다’고 응답한 기업도 무려 37.6%에 달했다. 입사지원서에 사진 항목을 삭제하지 않은 기업 중 88.7%는 사진 항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성격이나 성향을 판단할 수 있어서’(45.2%, 복수응답)을 1위로 꼽았다. 이어 ‘외모도 경쟁력이라서’(13.2%), ‘업무 특성상 외모가 중요해서’(10.3%) 순이었다. 외모로 인한 인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표준이력서의 실질적인 효력이 전혀 없다는 얘기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현행법 상 채용 시 외모나 성별로 차별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표준이력서를 권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진을 제출하도록 하는 기업이 대다수다. 이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연주 인턴기자 sta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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