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채용, 공고 뜨기 전 미리 보는 5가지 포인트

14일부터 접수 시작… 다음주 초 공고 오픈 예정2016 상반기 삼성그룹 입사 키포인트 3가지하계인턴 채용·SCSA 유지·GSAT 문제구성 변화 없을 것

삼성그룹은 16일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과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대폭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경영진을 쇄신하는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서초동 삼성타운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090116


올 상반기 삼성 3급 신입공채가 14일부터 시작된다. 서류 마감일은 21일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른바 ‘서류전형 부활’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직무적합성평가는 올해도 유지될 전망이다. 직무관련 경험과 지식을 통해 지원서접수 단계에서 다수의 인원을 탈락시키겠다는 게 회사의 의도다.
삼성이 공식 채용사이트 ‘삼성커리어스’에 공개하기 전, 올 상반기 삼성의 3급 공채동향을 미리 짚어본다.
포인트 1. 학점 제한 폐지, 동일회사 3회 지원 불가도 폐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그룹은 학점이나 지원횟수 등의 기준을 폐지했다. 작년 상반기까지는 학점 3.0점 이상을 취득해야 지원할 수 있었다. 지원횟수 역시 같은 회사에 3회 이상 지원이 불가능하도록 했지만 올해는 가능하다.
학점 제한 폐지에 대해서는 지원자들의 의견이 갈린다. ‘탈스펙’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기준 자체가 사라져 점수가 높을 수록 유리한 게 아니냐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원 가능 기준만 없앴을 뿐 학점 기입란은 유지했기 때문이다.
삼성 측은 “과거 서류전형은 출신학교, 학점, 나이 등 스펙을 서류로 보는 것을 뜻하는데, 이번에 개편된 직무적합성평가는 직무 관련 경험을 평가한다는 차원에서 서류전형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구직자들은 “‘서류전형 부활’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원서접수 단계에서 대규모 인원을 걸러낼 예정인데, 평가 기준이 학점밖에 더 있겠느냐”고 맞서고 있다.
학점 제한은 사라졌으나, 기업별로 영어회화 성적은 필요하다. 토익스피킹과 오픽 등 영어말하기 성적 중 하나를 입력해야하며 각 기업, 직무별로 가능한 성적은 다르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준으로, 이공계열은 토익스피킹 5급(오픽 IL), 비이공계열은 토익스피킹 6급(오픽 IM)을 요구하는 곳이 많았다. 해외영업 등 특정 직무는 토익스피킹 7급(오픽 IH) 이상을 필요로 했다. 올 상반기의 구체적인 성적 기준은 서류접수가 시작되는 14일 이전, 삼성커리어스 웹사이트의 채용공고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포인트 2. 직무적합성평가, 창의성면접 등 新전형 계속 시행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학점 제한 등 일부 기준 폐지와 함께 새로운 전형도 대거 도입했다. 서류전형에서의 직무적합성평가와 면접전형에서의 창의성면접이 그것. 직무적합성평가의 평가 기준은 전공과목 이수내역, 다양한 활동 경험 등 직무 관련 노력 및 성취 내용이다. 이 역량은 각 기업의 실무진이 검토해 당락을 결정한다.
면접은 지난해 하반기와 마찬가지로 인성면접, 직무역량면접(PT면접), 창의성면접으로 구성된다. 특히 삼성화재는 신입 공채의 경우 1박2일 합숙(인성면접, 직무역량면접(PT), 창의성면접, 팀면접)을 시행한다.


포인트 3.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큰 변화 없을 것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의 문제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상식 등 5개 과목을 평가하며 총 160개 문제를 140분 안에 풀어야 한다.
상식 문제의 경우 예년에는 이슈가 되는 단어를 영화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시킨 응용형 문제로 출제했다면 작년에는 비교적 ‘단순한’ 문제가 주를 이뤘다는 게 응시생들의 설명이다.
도플러효과(파원(波源)과 관측자 중 한쪽 또는 양쪽 모두가 운동하고 있을 때 파원의 진동수가 변하는 현상), 상대성이론, NFC(Near Field Communication), 캐시카우, SSD, 그래핀(Graphene·탄소원자로 이뤄진 원자크기의 벌집 형태 구조를 가진 소재) 등의 단어에 대한 사전적 설명을 제시했다.



상식 중 역사에서는 근초고왕, 광개토대왕, 법흥왕, 진흥왕, 장수왕 다섯 명의 왕의 시대 순서를 맞추는 문제가 출제됐다. 중국사에 관한 문제도 다수 출제됐다. 송나라부터 청대까지 중국사의 순서를 배열하게 하거나 이백과 두보 등 중국 당나라 시대 시인에 관한 물었다는 게 응시생들의 후기다.
제일기획 광고직 GSAT는 '퀄리티스타트'라는 야구와 관련된 용어를 묻기도 했다. 퀄리티 스타트(Quality start)는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 투구, 자책점 3점 이하로 막아낸 것을 가리킨다.
포인트 4. 연 1회, 하계인턴 채용
삼성은 2013년부터 기존 연 2회였던 인턴 채용횟수를 하반기 한 차례로 축소했다. 이 기조는 올해도 이어진다.
올 상반기에 삼성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하계 인턴을 채용한다. 인턴의 정규직 전환율은 계열사별로 차이가 있다. 인턴 실습은 7~8월 약 7주간 받게 된다.
포인트 5. SCSA로 비이공계 소프트웨어 인재 선발
삼성은 소프트웨어 부문 통섭형 인재 채용전형인 SCSA(Samsung Convergence SW Academy)를 올해도 유지한다.
SCSA는 삼성이 지난 2013년 삼성이 융합형 인재 우대라는 기조 아래 첫 도입한 것으로 비이공계열을 소프트웨어 직군에 선발하는 채용 전형이다.
특히 삼성은 2014년 하반기까지 인문계(상경, 어문, 인문, 사회, 법정)와 예체능 지원자에 한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을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자연계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물리, 수학,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소프트웨어 비전공자는 모두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채용 일정은 일반 3급 신입공채와 동일하다. 다만 면접 중 직무역량면접의 경우 지난해, 직무지식을 묻는 대신 미리 작성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발표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CSA에 선발되면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간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교육을 받는다. 교육과정은 사전교육, 기본교육, 심화교육, 실전교육으로 나뉜다.
특히 7월 입과부터 입사 내정자 신분을 받게 된다. 또 최초 2개월은 150만원, 이후에는 250만원을 교육비로 지원받는다. 모든 교육과정을 수료한 뒤에는 2016년 1월~2월 중 올 하반기 신입사원들과 함께 삼성그룹에 입사하게 된다. 처우기준은 같으며 교육기간 6개월은 경력으로 인정된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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