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거머쥔 잡코리아 글로벌 프런티어 대상, ‘人able’

'
사진 = 김수정 기자
세계 각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해외탐방 프로젝트인 ‘잡코리아 글로벌 프런티어’ 12기의 우승팀은 ‘人able(인에이블)’로 선정됐다. 잡코리아는 26일 서울 서초구 아이비스타에서 ‘잡코리아 글로벌 프런티어 12기 수상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12월 최종 선발된 15팀은 각각 600만원의 프로젝트 지원금을 지급받아 국내탐방은 물론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등등 세계 곳곳을 누리며 열정을 쏟았다. 이날 영예의 우승은 일본의 에이블아트 사례를 통한 국내 에이블아트 활성화 방안에 대해 모색한 경희대학교 ‘人able(김진한, 정성윤, 김다형, 임지은)’팀이 차지했다. 에이블아트는 장애인을 복지와 치료의 대상이라는 수동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장애인들의 예술 활동이 사회를 바꾼다는 적극적인 인식의 변화를 꾀한 사회적 운동이다.
‘人able’의 팀장 김진한(25)씨는 “첫 공모전에서 이렇게 큰 상을 타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각기 다른 전공자 친구들이 모여 한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은데 늘 든든하게 버텨준 우리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감격했다. 이들은 상금 200만원과 상패, 꽃다발을 받았다. 2등을 꿰찬 제주대학교 ‘박살(이소현, 김효정, 김선주, 고훈철)’팀도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들은 박물관의 꽃인 큐레이터에 대해 재조명해 호평을 받았다. 이날 발표에서 유독 낭랑한 목소리로 시선을 주목시킨 이소현(22)팀장은 “상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3등상은 한국형 해양 안전 시스템 구축에 대해 논의한 건국대학교 ‘SOS(권종은, 송현진, 김병주, 기보라)’팀이 받았다. 팀원인 기보라(25)씨는 “우리가 사전에 머리로만 알고 있던 것을 직접 체험하고, 배우게 돼 뜻깊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SNS 활동을 통해 해양안전에 대한 국민의식 개선 프로젝트를 이어 가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12기 기수들은 시종일관 웃음꽃을 피우며 시상식을 즐겼다. 시상식이라고 하면 으레 수상욕심에 긴장할 법도 하지만 학생들 대부분은 ‘수상여부’보다는 최선을 다해 프로젝트를 완성했다는 만족감이 더 커보였다. 도시재생 프로젝트인 ‘그린웨이’를 조사하기 위해 미국 뉴욕과 보스톤을 방문한 ‘조화해요’팀의 한지은(21.카이스트)씨는 “수상에 대한 마음은 비웠다”고 웃으며 “그것보다는 그린웨이 시스템이 잘 구축된 미국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어서 행복했다.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다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시상에 앞서 15개 팀은 각각 5~10분씩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첫 발표자인 ‘잡스’팀을 포함해 발표시간 내내 다양한 주제들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일부 발표자는 “다리가 떨린다”며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학생들 대부분 주어진 시간에 맞춰 매끄럽게 발표를 이어갔다.
매 발표가 끝날 때마다 학생들의 뜨거운 박수도 터져 나왔다. 경쟁보다는 서로에 대한 인정과 격려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특히, 시상 직전 12기 참가자인 ‘L.D.(유석민, 허훈영)’팀의 스웩(swag) 넘치는 랩 공연으로 청춘들의 흥은 최고조에 올랐다. 학생들 모두 머리 위로 손을 흔들고 소리를 지르면서 하나가 됐다. 이날 행사에서 전영은 잡코리아 마케팅팀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만났던 팀원들과 10년, 20년까지도 함께할 수 있는 친구가 되길 바란다”며 “어쩌면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일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망설이지 말고, 청춘의 경계를 넘어서라.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다 여러분의 자산으로 쌓일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함께 한 2016년 글로벌 프런티어가 여러분 가슴 한편에 남길 바란다”고 아쉬운 작별 인사를 전했다. 김수정 기자 hohokim@hankyung.com '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