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대기업 공채 스타트, 채용시장 해빙기 오나

3월부터 대기업 공채 시즌이 개막하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채용시장에도 봄바람과 함께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SK그룹, 롯데그룹 등 5대그룹 공채의 시작을 알리는 서류전형이 통상 3~4월 사이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22일 취업포털사이트 및 각 기업에 따르면 지난해의 사례를 살펴보면 삼성, 현대기아차, LG, SK, 현대중공업, CJ 등이 3월에 대졸 신입사원 공채 서류전형을 시작했으며 롯데, 한국전력공사, KT, 동부 등은 4월에 서류전형을 마감했다.대기업의 경우 공채시즌 평균 수백 명 단위로 신입사원을 뽑기 때문에 3월부터는 얼어붙었던 채용시장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지난해 기간산업인 조선, 철강사들이 유례없는 실적 악화를 겪으면서 대기업 채용 규모가 예년만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유가 기조로 인해 채용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했던 정유, 화학 업황이 신통치 않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다만 올해부터 임금피크제를 전면 도입하는 대기업이 많은 만큼 임금피크제가 청년 채용에 어느 정도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지는 지켜볼만 하다.
특히 올해 채용에서 취준생들이 유의할 점은 직무적성 중심으로 전형이 바뀐다는 것이다. 취업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스펙에 의존했다가는 낭패를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졸 공채에 직무적합성평가를 도입한 바 있다. 또한 공공기관들은 지난해부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도입을 본격화 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올해 채용시장에 ‘직무적성’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른바 “학점 좋고 영어 잘하는 모범생”보다는 “즉시 전력감으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취업포털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올해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으로는 CJ가 1위를 차지했으며 SK·삼성·LG·롯데가 뒤를 이었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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