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졸 채용계획 전년대비 6.2% 축소 전망

국내기업의 2016년 채용 계획 윤곽이 드러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170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올 한해 채용 여부 및 규모를 조사한 ‘2016년 채용 동향’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그 결과, 올 한해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8.8%로, 지난해 55.0%였던 것에 비해 6.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채용계획 인원 규모 또한 지난해 2만 1797명에서 올해 2만 1431명으로 1.7% 만큼 줄어드는 등 채용 시장에 불어 닥친 한파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곳을 살펴보면 대기업이 73.8%인데 비해 중소기업이 그의 절반 수준인 37.7%에 그쳤다. 국내 기업 중 중견 중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90%에 달하는 만큼, 국내 경기에도 매우 좋지 않은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정규직 채용계획’에 대해 대기업 및 중견, 중소기업 포함 1700개 상장기업 채용 담당자와 일 대 일 전화조사로 진행됐다. 조사 기간은 1월 4일부터 11일까지였으며, 조사에 응답한 기업은 총 822개 기업이다.
올 한해 채용 계획 48.8% … 중소기업, 대기업 채용 계획 대비 ‘반 토막’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전체 822개 기업 중 올 한해 채용을 시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기업은 401곳, 전체의 48.8%였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은 73.8%가, 중견기업은 48.6%, 중소기업은 37.7%만이 채용 계획을 밝혔다.
또한, 채용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중소기업(20.3%), 중견기업(12.0%). 대기업(5.3%) 순으로 많았다. 대기업만 유일하게 전년 66.9% 대비 채용계획이 6.9%만큼 올랐고, 중견과 중소기업은 각각 10.1%, 11.7% 만큼 하락했다.
채용 계획된 인원은 대기업 1만 9059명, 중견기업 1496명, 중소기업 876명으로 조사돼 총 2만1431명 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채용계획 인원이 2만1797명이었던 것에 비해 1.7% 줄어든 수치다. 대기업만 지난해 대비 1.1% 증가, 유일하게 내림세에서 벗어났다.
다만, 전체 기업의 채용 계획 인원 증감률이 ‘-1.7%’라는 수치는 인크루트의 2014년 채용 계획 인원 감소 폭과 정확히 같다. 지난해 이 수치가 -0.3%를 기록해 채용 계획 인원 감소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던 가운데, 올해 들어 또다시 채용 계획 인원이 내림세로 돌아선 것. 이는 최근 대기업 위주로 채용 계획을 발표되고 있지만, 이 중 많은 수는 정규직 채용이 아닌 인턴이나 교육생 모집이 포함되어 있고 어려운 경기 탓에 중견·중소기업이 채용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세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채용 계획 인원이 아닌 ‘실제로 채용한 인원’을 함께 조사한 결과, 지난해 실제로 채용한 인원은 2만 190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상반기 채용 계획 인원과 비교해보면 -2.2%로 채용 계획 비율이 더욱 줄어드는 수치이다.
한편, 지난해 채용계획인 원이 2만 1797명 대비 지난해 실제 채용 인원이 2만 1905명이라는 점은, 채용 계획 인원보다 실제 채용인원이 소폭이나마 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사진제공=인크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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