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NCS' 분류체계 심층분석, 직무기술서부터 살펴봐야

올해부터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도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어 전국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에서 NCS 학습모듈로 수업을 진행, 오는 새학기부터 입학하는 모든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NCS 학습모듈을 교과서로 사용하게 된다. 2, 3학년은 학교 신청에 의해 시범교육을 실시한다. 규모는 전국 특·마고의 70% 정도다. 대학도 변화한다. 지난해 교육부에서 선정한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NCS에 기반한 교육과정으로 실무 중심의 수업 진행) 대상 80개 전문대학을 2017년까지 100개교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의 예산은 2014년부터 5년간 총 1조 5000억원 규모다. 전문대학을 비롯해 4년제 대학에서도 NCS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다. 기업에서도 NCS 도입에 나선다. 지난해 130개 공기업에서 NCS 채용 시스템을 시범 도입했고, 올해는 약 100여개 기업이 추가 적용할 예정이다. 2017년에는 316개 모든 공기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 890개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NCS 컨설팅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여기에 정부는 대기업을 비롯한 민간 기업에 NCS 채용모델 활용 지원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NCS 확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교육 대상인 중·고생 및 대학생들은 NCS에 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다. 올해 고3이 된 특성화고 이모 군(18)은 “NCS라는 단어를 들어보긴 했는데 학교에서 따로 알려주진 않았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건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인 김모 씨(30) 역시 “기업들이 NCS를 도입해 채용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NCS를 공부하기 위해 서점에 가서 관련 책을 보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양기훈 NCS 센터장은 “NCS를 잘 모르거나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NCS 공식 사이트(www.ncs.go.kr)로 들어가서 확인하면 된다.”고 설명했지만 학생 및 취업 준비생들은 NCS에 대해 잘 모를뿐더러 관심 있는 학생들은 서점과 서울 강남, 노량진 학원가를 기웃거리며 NCS에 관한 정보를 탐색 중이다.
정부가 발표했듯이 NCS는 그동안의 직업 교육과 채용 시스템을 국가 표준으로 만들어 현장 중심의 인재 양성을 하는 데 있다. 무분별한 스펙은 탈피하고 하나의 스펙으로 ‘능력중심사회’를 만들어간다는 취지다. 능력이 중심이 되는 사회의 기초가 NCS라는 뜻이다. NCS를 도입하는 이 시점, 무엇보다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할 때다.
NCS, 이것부터 알자 ‘분류체계로 보는 직업교육과정’
NCS가 도입되면서 고교 교육부터 기업 채용까지 다양한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채용 공고가 바뀌고 있는데, 과거 공고문에는 해당 직무에 대한 설명 없이 ‘OO직 O명 모집’이었다면, NCS 공고문은 직무기술서를 토대로 지원자의 필수 역량을 체크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이에 지원자들은 채용 공고문에 첨부된 직무기술서를 철저히 분석해 자신의 역량과 일치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015년 7월을 기점으로 NCS 분류체계는 대분류 24개와 중분류 80개, 소분류 238개, 세분류 887개로 개발 및 보완이 이뤄지고 있다. 분류체계는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능력(지식.기술.태도)을 직종에 따라 능력단위로 구분해놓은 것인데, 대분류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해당 직무에 대한 능력과 역량을 쌓기 위해 갖춰야 할 각 능력단위 요소 및 평생경력개발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NCS 분류체계와 NCS 학습모듈 고교 직업교육과정의 공통 분류체계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NCS 분류체계 중 고교 직업교육과정의 분류체계와 일치하는 것을 선별했다. 분석 결과 24개 대분류 중 20개 항목에 고교 직업교육과정 분류체계가 포함되어 있다. 그 중 경영?회계?사무(한국산업인력공단 행정직), 건설(LX한국국토정보공사 지적측량 부문), 기계(교통안전공단 7급 기술직) 분야를 바탕으로 기업의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단위 요소를 살펴보았다.
각 능력단위에서 노란색으로 표기된 내용은 해당 분야 직무수행에 필요로 하는 사항이다. 위 사항을 바탕으로 취업준비생들은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직군의 직무기술서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능력단위 요소들을 점검해 해당 분야의 역량이 존재하는지, 없다면 각각의 요소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NCS 학습모듈 '분야별 검색 통해 능력단위 확인'
NCS 홈페이지(www.ncs.go.kr)를 들어간다. 이어 NCS 학습모듈검색을 통해 자신이 가고자 하는 직업군의 직무능력을 살펴보자. 먼저 NCS 학습모듈검색에 접속, 분야별 검색을 클릭한다. 그 다음 금융.보험, 정보통신, 전기.전자 등 24개의 대분류에서 관심 분야를 선택한 후 중분류-소분류-세분류를 거치면 각 직업에 필요한 능력단위와 평생경력개발경로를 종합적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이때 각 능력단위에는 해당 능력에 대한 정의와 함께 능력 수준(1~8)이 기재되어 있고, 첨부파일을 통해 각 능력단위의 수행준거 등을 확인 할 수 있다.

공기업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NCS 채용 준비
“NCS, 학원에서 스펙쌓기 보다, 지원하는 직무 파악이 우선”
- 2016년도 고졸 전형 채용 계획은 어떻게 되나?상반기 채용은 4월에 실시될 예정이다. 채용 인원인 7~80명 중 약 20%를 고졸 전형으로 채용 할 계획이다.
- 채용 단계에 NCS를 도입한 배경은 무엇인가?2013년도에 고용노동부 사업을 통해 NCS 채용 컨설팅을 받았다. NCS가 도입되기 전까지의 채용 시험은 객관식 전공 필기시험 위주로 진행됐는데, 실무형 인재를 선발하기엔 한계를 느꼈고, 지원자의 역량을 다각도로 평가하고자 채용 절차 전 영역에 NCS를 도입했다.


- 고졸 채용(지적측량.경영회계)은 어떻게 진행되는가?채용 공고 시 직무 설명서를 첨부하고, 이후 역량기반지원서를 접수하면, 필기전형(직업기초능력평가.직무지식검사)과 역량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서류전형에서는 지원 자격만 충족하면 탈락하지 않으며, 내신성적도 받지 않는다. 고졸의 경우, 대졸 전형에 비해 직무 관련 시험과목이 적어 유리하다. 과거 인.적성검사 형태인 직업기초능력평가의 경우 고졸은 영역의 난이도를 낮춰 출제한다.
- 역량 면접에서는 어떤 질문을 하는가?면접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보면 된다. ‘경험면접’은 지원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답변 가능한 문제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요구하는 지원자의 역량이 ‘자기계발’이라면 “최근 몇 년 동안 학교 공부 외의 분야에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 경험이 있는가”라고 질문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등의 추가 질문을 받게 된다.
- 지원자들이 준비해야 될 상황이 있다면?NCS는 학원을 다니면서 토익 점수를 얻듯, 스펙을 쌓아야 통과하는 채용 시스템이 아니다. 평소 자신이 관심 있고, 자신 있는 직무와 관련된 역량과 자격증 등을 준비한다면 합격할 수 있다. 또 시중에 공사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문제집과 학원들이 있는 걸로 아는데, 대부분 방향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향후 공기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NCS의 취지에 대해 이해하고, NCS 공식 사이트에 있는 자료를 충분히 활용해 채용에 대비하면 좋을 것 같다.

글 강홍민·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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