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살기 힘든 청년예술가… 서울문화재단 지원 나섰다

'청년예술가'라는 호칭에 재채기하듯 튀어나오는 말, '배고픈 직업'. 청년예술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각 학교에 '예술강사'를 배치하고, 전시를 지원해주고 있지만 예술에 대한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분위기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청년예술가들의 어려움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청년예술가 지원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방·지자체에서는 대구가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 올해를 '청년 대구 건설'을 원년으로 삼은 대구시가 추진중인 계획 중 하나가 유망 청년예술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사업들이다.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 파견','차세대 문화예술 기획자 양성과정','청년예술가 육성지원','대구권미술대학 연합졸업 작품전','텐-토픽 프로젝트' 등이다. '텐-토픽 프로젝트'는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청년예술가에게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매월 창작지원금을 지급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계획대로 사업이 흘러간다면 대구에서 배출되는 2천여 명의 예술전공자들이 대구에 머무르며 마음껏 예술활동을 펼치게 된다.
서울 중구에서는 '을지로 디자인·예술 프로젝트'에 참여할 청년예술가를 공개 모집, 2017년 11월까지 2년 간 저렴한 비용으로 작업 공간을 마련해주고 낙후된 을지로 상가일대를 창작예술 작업공간으로 채우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문화예술 지원·문화사업 운영기관인 서울문화재단은 사회적 기업 플랜투비가 진행한 사회공헌 사업 '기프티(GIFTY) 프로젝트'를 통해 모인 수익금 600여 만원으로 신진예술가를 후원하는 '최초예술지원사업'을 진행한다.
'기프티 프로젝트'는 영국의 윌로우(Willow) 재단이 연 '스타즈 온 캔버스'(Stars on canvas)의 사용권을 허락받아 국내에서 실시하는 사회공원 사업이다. 프로젝트에는 가수, 연기자, 웹툰 작가, 스포츠 선수 등 90여 명의 스타들이 참여했으며 프로젝트는 가로·세로 20cm의 캔버스에 그린 그림을 전시하고 경매로 판매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분야의 스타와 예술가들이 직접 그린 90여 작품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 경매를 통해 판매됐으며, 그결과 낙찰 받은 수익금이 600여 만원에 달했다.
수익금으로 운영되는 '최초예술지원사업'은 금전적 지원과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결합해 기존 지원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있는 신진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자체·사회 기관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젊은 예술가를 위한 프로젝트를 시행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BC카드는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청년 예술가들에게 꿈의 공연 무대를 선사하는 'BC 스트리트 박스 콘서트'를 개최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서울 홍대 놀이터와 신촌 문화의 거리, 대구 김광석 거리, 부산 광안리에서 거리 공연을 진행했다.
청년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청년이 청년을 돕는 청년예술협동조합이 출범했다. 김선우(26)씨가 대표로 있는 AYO협동조합니다. 전남대 미술학과에 재학하는 김 대표가 미래 미술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예술활동을 꾸준히 하기 어려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앞장선 것이다. 현재 4명의 미술학도 조합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은진 기자(skysung8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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