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IT창업? 이제는 ‘창농’ 시대

“창업에는 IT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한 것은 귀농이 아닌 ‘창농(창업+농업)’이기 때문입니다. 귀농은 도시 생활에 지쳐 전원생활을 꿈꾸는 것이지만 창농은 말 그대로 경영 마인드를 가지고 전략적으로 농업에 뛰어드는 것을 뜻합니다.” 호주에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창농’에 성공한 청년위원회 정책참여단 소속 김선영(26세) 씨는 “창농은 창업과 농업을 합친 새로운 스타트업의 한 분야”라면서 본인의 창업 스토리를 들려줬다. 20대 청년 농부 김씨가 ‘창농’에 뛰어든 데는 호주 유학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호주에서 호텔과 관광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농산물과 식재료를 접할 수 있었다. 김 씨는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종종 농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 이를 창업으로 연결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다.”라면서 “특히 미안먀 뿌리부추로 알려진 ‘삼채’라는 채소를 알게 됐을 때 유학생활을 하면서 다른 나라를 경험하고자 했던 계획을 접고 창농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20대 청년에게 농촌 생활이 결코 녹록치는 않았다. 어디서 어떤 정보를 얻어야 될지 몰랐고, 어떻게 농사를 짓고 판매해야 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또한 농촌에서 가장 나이가 어렸고 삼채라는 작물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물이었던 점도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청년 농부 김 씨는 좌절하지 않았다. 첫 번째 목표는 정부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것이었다. 그는 “수많은 청년들의 창업을 도와주는 정책은 많은데 가장 중요한 1차 산업인 농업 인큐베이팅 시스템 같은 게 없을까 고민했다.”며 “이런 현실을 바꿔보고자 청년위원회 정책참여단에 참여하게 됐고 그 결실이 이뤄졌다.”고 회상했다. 김 씨는 청년위원회 정책참여단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방송에도 나가고 청년들에게 강의도 하게 됐다. 학벌과 스펙을 초월해 많은 경험과 자신만의 가치를 쌓음으로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인재상으로 거듭난 것이다. 그가 수확한 삼채는 국내 유수의 유통 대기업에 납품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김 씨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모든 사람들이 가는 길이 정답이 아니고, 누구나 지원하고 갈망하는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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