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은 서바이벌 게임 "만렙 직딩이 되라!"



대학을 졸업한 뒤, 대부분은 좋은 직장생활과 자아실현이라는 꿈을 꾼다. 하지만 어렵게 취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해도 많은 수가 1~2년 안에 좌절을 맛본다. 주된 이유는 단순업무가 반복된다는 데 있다. 이때 사람들은 이직을 꿈꾸거나 별도의 취미활동에 관심을 갖는데 취미활동이 활발해질수록 직장은 가기 싫은 곳이 된다.
최근 입사한 신입사원들도 자주 병원을 찾고, 특히 여성 취업자들은 남성과 경쟁하느라 심하게 마음고생을 한다. 인사관리자의 입장에서,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힘들게 채용한 신입사원의 높은 이직률과 1년 이상의 육아휴직 등 늘어나는 여성인력의 관리는 생소하기만 하다.
필자가 입사할 당시, 환영행사에 오신 한 대표이사는 “중동의 건설현장에서 돌아와 보니 나도 모르게 가족들이 이사를 갔고 친구에게 물어봐 집을 찾아갔다”고 자랑했다. 그 당시 이 대표이사는 ‘자신은 오로지 일에 빠져 있어서 집이 이사 가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했다. 아마 1990년대에 그러한 일은 적어도 사장이 된 사람의 자부심 같은 것이었으리라. 하지만 요즘 이런 이야기를 하는 대표이사가 있다면 아마 약간 미친 사람으로 찍힐 것이다.
현재가 좋은 건, 꿈을 잃어버렸기 때문
이제는 일과 삶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일차적으로 직장은 생활비를 버는 곳이기에 급여에 해당하는 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 그리고 주말이나 퇴근 시간을 통해 자아실현의 길을 탐색해야 한다. 만약 일을 통해서 꿈을 이루려고 한다면 중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해야 한다.
신입사원 때와 달리 연차가 쌓이고, 경륜이 많아지면 발언권과 결정권을 갖게 된다. 그때는 꿈을 실현할 수 있다. 그러니 너무 일찍 직장생활에 대해 불평할 필요는 없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위치가 될 때까지 꿈을 가꾸며 견뎌야 한다. 그리고 적당한 시기가 왔을 때 과감하게 실현해야 한다. 그런 준비와 용기가 없는 사람은 꿈을 이룰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현재를 싫어한다. 현재를 좋아하는 사람은 꿈을 잃어버린 사람이다. 직장생활이란 끊임없는 문제가 발생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즐기면서 배워야 한다. 비슷하거나 반복적인 문제해결에는 경험이 최고의 선생이다. 하지만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새로운 생각이나 많은 독서, 견문을 바탕으로 응용해야 한다.
직장생활은 학습능력과 비례한다. 새로운 트렌드와 지식을 배우고, 그것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특히 요즘은 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 내 업무가 제조업에 속해 있다고 제조업의 생각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제조업을 유통업으로, 유통업을 지식 산업으로 바꾸는 새로운 생각을 품어야 한다.
책을 쓰는 일, 외국어를 배우는 일 등은 꿈을 이루는 또 다른 과정이다. 우리는 이제 적어도 100년을 산다. 이 긴 삶은 그저 몇 푼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직장생활 속에서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직장생활이 끝난 뒤 쓸모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우리는 직장의 도구가 아니라 꿈을 성취하기 위해 직장을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꿈을 살리고, 직장을 살리는 길이다.
글 이동우 롯데중앙연구소 HR L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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