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호 청년위원회 위원장, '청바지' 하세요

'청바지. (청년. 바로 지금부터 도전하십시오.) 지난해 12월 제3기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박용호 위원장은 이렇게 청년들에게 새해 인사 메시지를 던졌다. ‘청바지’에는 박 위원장이 청년들과 함께 도전하고, 그들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어려움을 도와주며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든든한 친구 같은 장관이 될 것이라는 희망찬 포부가 보였다.
글 정유진 기자 박 위원장의 첫 인상은 무척 소탈하고 말 할 때보면 더없이 서글서글해 보여 장관급 인사라는 게 무색해 보였다. 또한 국가 기관의 장관급 명함이라는 게 어색할 정도로, 명함 한 켠 에는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본인 사진 한 점과 청년들과 소통할 페이스 북 계정 주소를 실었다. 여기에 본인 휴대폰 번호까지 버젓이 밝혀 고위 공무원의 권위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청년위원장이라는 자리가 청년들과 완벽히 소통하는 위원장의 인상을 만든 듯 했다. 박 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자신감 있는 어조로, 앞으로의 청년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청년위원회(이하 청년위)의 올해 운영방향과 핵심 사업은.청년위의 역할의 핵심은 한마디로 청년 일자리 창출의 든든한 지원자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청년창업·창조경제 일자리 확산 ▲서비스업 중심 청년 일자리 창출 지원 ▲청년친화적 일자리 환경 조성을 위한 청년 근로여건 개선 등이다. 이런 시너지를 위해 창조경제혁신센터 및 문화창조융합벨트와의 연계와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청년위는 청년 창업과 유망 서비스산업 일자리 창출 지원 관련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창조경제를 기반으로 한 청년 창업 붐이 확산되도록 창업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청년 기업가정신 확산을 위한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창업 인프라를 활용한 창조경제 체험단을 운영하는 한편,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업가정신 고양을 위한 청년창업포럼(가칭)도 운영할 계획이다.
청년들의 진로 및 취업·창업 상담 등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대표적으로 ‘청년순례’가 있는데 상대적으로 진로, 취업, 일자리 정보와 멘토링이 부족한 지역 청년들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청년위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해오고 있는 캠프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3년 토크콘서트를 비롯해 2014년에는 1박 2일 공감캠프, 2015년에는 공감· 예술캠프를 진행했다. 올해는 진로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미래 유망산업인 문화, 관광 등 서비스 분야를 소개, 체험토록 하고 관련 정보 제공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당일캠프 형식으로 총 7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보가 소외된 지역 청년들에게 찾아가는 청년버스를 운영해 정부부처 및 기관에서 취·창업 정보, 진로 등 맞춤형 상담을 통해 실질적 도움을 제공할 것이다. 특히 지역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운영하되(18회), NCS채용제도, 고용디딤돌 등 새로운 채용제도와 서비스산업 분야(보건?관광 등) 상담을 추가할 예정이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정부의 지원책은.대기업 및 민간 엑셀러레이터 등에서 운영하는 창업지원기관 민간창업보육시설을 통해 전문적인 교육, 멘토링, 보육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팁스타운, 디캠프, 마루180, 구글캠퍼스, 네이버 D2 팩토리 등의 창업지원기관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청년위에서는 청년 스타트업들에게 창업지원기관의 위치, 주요 특징, 핵심 행사들을 쉽게 찾고 활용할 수 있도록 시각화하여 ‘청년창업 핫 플레이스 맵’을 제작했다. 청년포털(www.young.go.kr)과 벤처스퀘어(www.venturesquare.net)에서 웹 및 모바일을 통해 이용 가능하도록 했다. 경기, 부산, 대구, 광주 등 4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시제품제작터’에서는 초기 또는 예비 창업자의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직접 제작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여기서는 ‘디자인→설계→실물모형제작’까지 일괄 제작지원해주기 때문에 시중가의 60% 수준으로 시제품을 만들 수 있다. 시제품 제작터는 해당지방청을 통해 신청만 하면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사업 아이디어 온라인 발전소인 ‘창조경제타운’에서는 온라인상으로 제안한 아이디어를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실현가능성을 검토한 후 사업화를 진행하도록 돕는다. 자금 및 기타 지원책은 어떻게 준비 돼 있나.우선 우수 아이디어를 보유한 청년의 창업초기 자금 융자 및 교육?컨설팅을 해주는 ‘청년전용창업자금’이 있다. 생산설비도입, 임차보증금, 사업장 확보자금 등의 시설자금과 제품생산비용 및 기업경영에 소요되는 운전자금을 지원해주는데, 융자규모 1억원이며 대출기간 5년 이내(2년 거치)다. 시중 대출금리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 이 외에도 유명 벤처?창업기업 내 청년인턴십 경험을 통한 실무지식을 익히는 ‘창업인턴제’도 운영 중이다. 벤처?창업기업 인턴과정을 지원하고 창업으로 연결되면 평가를 통해 창업자금도 지원해준다. 구체적인 창업아이템과 창업의지가 있는 대학(원)재학생(학부 4학기 이상 수료) 및 미취업졸업생 등을 대상으로 한다. 마지막으로 20~30대 청년들에게 힘을 주는 한마디 해주신다면.지난해 우리 청년들은 ‘흙수저, 노오력’ 등 본인들이 처한 현실을 자조하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취업을 비롯한 많은 어려움을 경험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청년들은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취업활동에 전념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음에도 “지금보다 더 좋은 곳에서 일할 수 있고 더 잘 될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특히 ‘취업 실패’가 ‘인생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패하는 과정 속에서 얻는 경험들이 또 다른 스펙이 될 수 있음을 새기고,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목표를 갖고 계속 도전해줬으면 한다. 정부도 청년들의 일자리 확대와 창업 활성화 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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