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증권사 잡콘서트… 애널리스트, 기업금융전문가 강연



1월 1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대학생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증권사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잡콘서트가 열렸다.
한국경제신문, 청년취업아카데미, 고용노동부, 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한 이번 잡콘서트에는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이사, 손미지 신한금융투자증권 수석연구원, 박승철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2팀 부장, 이재호 숙명여대 겸임교수가 참여해 애널리스트에 대한 소개와 증권사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들고 학생들 앞에 선 이는 고태봉 이사였다. 고 이사는 ‘애널리스트, 컨텐츠 제작자’를 주제로 애널리스트의 실무와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한 방법을 전했다. 이어 손미지 연구원은 증권사 취업준비생들이 현재 이슈를 파악할 수 있도록 ‘증권산업’에 대한 내용과 함께 여성 애널리스트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세 번째 순서를 맡은 박승철 부장은 ‘증권사 실무 X-파일’이라는 주제로 기업금융에 대해 소개했다. 마지막 섹션은 이재호 교수가 맡았다. 이 교수는 증권사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아래는 네 강연자의 강연을 정리한 내용이다.










애널리스트의 실무와 애널리스트가 되는 방법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이사 “애널리스트는 ‘콘텐츠’로 승부 보는 직업”
애널리스트는 ‘콘텐츠 제작자’라고 말할 수 있다. 애널리스트가 데이터를 분석·가공해 제작한 콘텐츠를 브로커가 수요자에게 유통하는 과정에서 증권사의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때 애널리스트가 어떤 콘텐츠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증권사의 수익이 달라진다. 경쟁력을 갖추려면 모든 애널리스트에게 똑같은 정보가 제공된다고 하더라도, 주어진 사실에 덧붙이는 의미를 논리정연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애널리스트의 수명도 여기에 달려있다.
역량을 갖춘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매크로(거시경제)와 마이크로(미시경제)간 인과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기업과 신제품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소액으로 유가증권 투자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증권사 취업을 희망한다면 증권사 재직자들이 쓰는 용어들에 익숙해져야 한다.
독서·글쓰기·토론 경험은 발표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엑셀·PPT·워드를 다루는 데도 익숙해야 한다. 특히 엑셀은 굉장히 중요한 도구다. 엑셀 활용 능력은 곧 데이터를 가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나만의 분석 자료를 만들어보고 증권사 보고서를 자주 탐독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이런 준비가 되면 리서치센터 RA모집공고를 유심히 보고, 기회를 잡아야 한다. 면접 시에는 소신보다는 논리적으로 합리적인 지식, 최근 경제현상에 대한 이해가 묻어나는 답변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증권 업황·이슈 점검 손미지 신한금융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역할 확대에 따라 취업 처로서 증권사 전망 밝다”
증권회사 업무는 유가증권에 대한 업무를 중심으로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기업이 증권시장에서 증권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을 할 때 도움을 주는 업무(underwriting), 투자자들이 증권시장에서 증권 매매를 원할 경우 이를 대신 해주는 업무(brokerage), 증권회사 고유의 자본금으로 증권을 사고파는 업무(dealing)다.
최근 몇 년 동안 증권업이 불황을 겪은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인력을 감축하고 인수·합병 움직임을 보이며 지난해 말까지 구조조정이 계속됐다. 아픈 과정이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실적으로 따졌을 때 안정세다.
증권 이슈를 살펴보면, 최근 금리가 낮아지면서 안전한 상품, 절세 상품 등을 선호하는 추세다. 1%대 저금리에서는 은행의 실질금리가 제로 수준에 가까워서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머니 무브(자금 이동)’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안전한 은행 예금에서 주식, 펀드 등 고위험·고수익 자산으로 이동한다는 것은 증권사의 역할이 커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때문에 직업선택에 있어 증권사는 유망 업종이다.
더불어 증권사는 성장 동력으로 ‘자산 관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가 증권사 수익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브로커리지는 업황에 좌우되는 수입원인 탓에 거래 대금이 감소하면 증권사는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에 빠지기 때문이다. 자산 관리는 노령화·저금리 추세로 시장 성장성이 높다.







증권사 실무 X파일 : 기업금융(IB)의 모든 것 박승철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IB) 부장“기업이 투자와 성장을 하는 데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역할”
기업금융은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와 관련해 의사결정을 돕는 업무를 말한다. 크게 기업 상장, M&A·PE(사모펀드), 자금조달 등 3개 업무로 나뉜다. 기업 상장의 경우, 해외기업이 국내에 상장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벤처 기업에는 벤처캐피털(VC) 투자 유치·지배구조 구축·운용을 돕고, 성장 기업 대상으로는 상장주선·프리IPO 투자 유치·지배구조 개선 등에 있어서 의사결정을 돕는다. 다음 성장 단계인 성숙 기업은 기업 자산 인수·주주가치 극대화·지배구조 강화를, 구조조정 기업에 대해서는 비핵심 자산 매각·M&A등을 결정하는 데 있어 도움을 준다.
이 같은 역할에 따라 기업금융 담당자는 기업 기획실과의 소통, 기업별로 제안한 거래내용에 대한 PT, 제안서 작성 등의 일을 수행한다. 해외기업 국내 상장 등의 움직임에 따라 외국인들과 이야기해야 할 때도 잦다.
기업금융을 하고 싶다면 다른 산업을 먼저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업무의 기초가 ‘기업 실사’이기 때문이다. 산업 현장에 대한 경험은 회계사 자격증이나 CPA로는 얻을 수 없다. 실제로 채용할 때 자격증보다는 실무 경험을 쌓은 지원자에게 눈이 간다. 다른 산업이 아니라면, 증권사 지점과 같은 곳에서 경험을 쌓으며 주식에 대한 감을 익혀보는 것도 좋다.








증권사 자소서 작성 비법 이재호 숙명여대 겸임교수 “신선한 재료를 발굴하고, 나만의 양념을 넣어 버무려라”
경쟁이 치열하면 자신만의 스토리를 찾기보다는 질문에 틀리지 않는 답을 찾으려는 본능이 앞선다. 그럴수록 내용이 유사해져서 ‘똑같은 자기소개서’가 만들어진다. 같은 이야기를 쓰면 제아무리 유명한 소설가라고 해도 서류 전형 탈락은 벗어날 수 없다.
먼저 자기소개서에 무엇을 담아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경쟁력’을 위해서는 면접관이 ‘좋은 관점인데!’라는 공감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재료를 발굴해야 한다. 방법은 ‘자료’다. 신문기사, 증권사 리포트 등 산업, 시장, 고객 측면에서의 이슈들을 다룬 자료들을 적극적으로 살펴봐야 신선한 재료를 얻을 수 있다.
다음은 그 이슈가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자신이 해당 영역에 적합하다는 이유와 근거를 찾아야 한다. 이것이 역량기반 자소서 작성의 핵심 원리다. 대부분의 지원자가 자소서에 이슈만 적고 끝을 맺는다. ‘자산관리가 중요하다’라고 썼다면, 왜 이 시대에 중요한 이슈인지에 대해 자신의 시각을 보여줘야 한다. 책임감 없이 쓰면 진정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성장과정, 장점 등의 항목을 작성할 때는 ‘스스로 존재하지 못함’을 인식해야 한다. 해당 업무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이 아니라면 아무리 강조해도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인턴, 아르바이트, 대외활동에 목맬 필요 없다. 엑셀을 활용해 자료 만들어 보는 연습이 증권사 업무에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은진 기자(skysung89@hankyung.com)사진=한국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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