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취준생, 정주영이건희 등 기업가정신으로 새해 다짐

대학생 및 취준생들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된 창업 1세대들의 어록에 담긴 기업가정신을 되새기며 새해 목표를 세우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서울소재 4년제 대학 화학과 4학년 A 씨는 새해를 맞아 대우그룹 창업주 김우중 회장이 말한 “세계는 넓고 할일을 많다”를 책상 머리에 써 붙였다. 그는 “전 세계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경쟁하고 있고 국내 대기업들도 세계로 쭉쭉 뻗어나가고 있어서 김우중 회장이 말씀하셨던 당시보다 한국 젊은이들이 더 넓은 세계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어록을 올해 신조로 삼았다”고 말했다. A씨와 같은 대학생 또는 취준생들이 기업인들의 어록에 주목하는 것은 단 한마디에 창업 1세대들의 도전정신이 함축적으로 들어가 자기 혁신의 잣대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가장 큰 울림을 주는 한마디는 현대그룹을 창업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이봐 해봤어”로 나타났다. 공무원 임용시험을 준비 중인 대학생 B 씨는 “공부가 어렵다는 생각에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우연히 신문기사로 접한 정주영 회장의 ‘이봐 해봤어’ 스토리에 희망을 얻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경련의 출판 자회사 FKI 미디어가 뽑은 가장 유명한 어록으로도 선정된 바 있는 이 말은 현대건설이 1983년 충남 서산간척지를 매립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당시 정 명예회장은 해체 대기 중인 대형 유조선을 가라앉혀 물길을 잡자는 아이디어를 냈으나, 담당자가 망설이자 “해보지도 않고 고민하느라 시간, 돈 낭비하지 말고 한번 해봐!”라고 호통을 친 일화를 남겼다. 이제 막 취준생을 벗어난 직장인들에게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 선포 당시 말한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시오”가 인기다. 재작년 대기업 공채로 합격해 신입사원을 막 벗어난 C 씨는 “회사에서 ‘뉴페이스에 걸맞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요구할 때마다 이건희 회장의 혁신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 신입생 및 저학년들에게는 해외 혁신 창업가들의 어록이 관심을 끌고 있다.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잡스의 “나머지 인생을 설탕물이나 팔면서 보내고 싶습니까, 아니면 세상을 바꿔놓을 기회를 갖고 싶습니까?” 또는 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순간적인 열정은 돈이 되지 않는다. 집요한 열정만이 돈을 벌 수 있다.” 등이 대표적이다.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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