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우리를 잊어도 우리는 영원한 소방관입니다"



“웽~~”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린다. 사람들의 시선이 잠시 소방차와 구급차에 머물다 이내 각자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그 시각 누군가는 생사의 기로에서 1분, 1초를 헐떡이며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사람들. 바로 119 구급대원이다.
이 힘겹고 숭고한 일을 운명처럼 생각한다는 오영환(29) 씨는 타칭 ‘현장바보’라고 불릴 만큼 뼈방관(뼛속까지 소방관)이다. 그가 소방관의 뜨거운 사명을 글귀로 옮겨놓은 <어느 소방관의 기도>를 출간했다.
이 책은 한 청년 소방관이 치열한 소방 현장의 최전선에서 경험했던 절망과 슬픔, 분노, 희망, 감격 그 모든 순간에 대한 기록이자 쉽게 잊혀져가는 대한민국 모든 소방관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 오영환은 부산 의무소방대원을 거쳐 서울소방에 임용된 뒤 도심 119구조대원과 산악구조대원, 구급대원으로 현장만을 뛰어다닌 소방관이다.
그는 소방관의 열악한 처우 때문에 상처받고 매년 현장에서 목숨을 잃어가는 선배들을 보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방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그가 소방현장의 최전선을 달리며 경험한 좌절과 희망, 가슴 벅찼던 순간들이 격렬하게 타오르는 불꽃처럼 담겨있다.
오영환 소방관이 펼쳐 놓은 가슴 벅찬 이야기들은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서 잊어버리는 ‘살아 있음’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준다.
김수정 기자 hoho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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