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병원 찾기 필수 상비 앱 ‘굿닥(goodoc)’
입력 2016-01-11 02:46:00
수정 2016-01-11 02:46:00
눈 가는 곳마다 병원 간판이 눈에 띄지만 정작 의사 선생님은 어떤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주요 진료과목은 무엇인지 알 수 없어 선뜻 들어가기가 망설여진다. 그렇다고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이럴 때 애플리케이션 ‘굿닥’을 이용하면 병원 선택의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턱관절이 아플 땐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할까? 답은 굿닥에서 찾을 수 있다. 여의사가 있는 산부인과, 24시간 응급진료, 외국인 진료, 내시경, 화상치료 등 세분된 정보를 제공해 상황별 검색도 가능하다. 병원에 다녀왔으면 약을 지을 차례. 주변에 어떤 약국이 있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병원 가기가 망설여지는 이들을 위해 의사와 상담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상담을 받고 싶은 의사를 선택해 증상을 전달하면 친절한 답변이 돌아온다.
이외에도 건강 관련 콘텐츠가 가득한 ‘굿닥캐스트’와 병원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소식을 알 수 있는 ‘병원 이벤트 모아보기’ 기능도 있다.
의료 관련 검색 포털로 거듭나는 것이 미션! 굿닥은 의료정보 비대칭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임진석 전 대표가 고민한 결과 탄생했다. 때문에 굿닥의 비전은 ‘'누구에게나 쉽고 편리한 의료서비스 만들기’다. 소비자가 원하는 조건에 적합한 정보를 제공해 국내 의료 서비스 시장 내 투명한 의료정보 전달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
의사정보를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는 ‘좋은 의사들, 굿닥’을 처음 선보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후 의사와 1 대 1 상담 서비스인 ‘의사랑 카톡하자, 굿닥’ 서비스를 거쳐 2013년 5월부터는 병원과 약국을 검색할 수 있는 ‘병원 찾는 상비 앱, 굿닥’ 서비스를 내놨다.
최근에는 보훈병원 카테고리를 열고, 앱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050 안심번호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의료 정보 포털 플랫폼’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굿닥에 등록된 병원은 6만6983곳, 약국은 2만4499곳.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오픈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하므로, 전국의 모든 병원과 약국이 등록돼있다.
[interview]
Q. 현재 맡은 직무는? 의료마케팅전략팀에 소속돼 있어요. 그중에서도 의료 모바일 광고를 위주로 하는 마케팅팀에서 팀장 역할을 맡았어요.
Q. 굿닥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4학년이 되면서 고민이 많아졌어요. 하루는 대기업 공채, 하루는 창업에 관심을 둘 만큼 혼란스러운 시기였죠. 고민 끝에 결론은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회사’를 찾자는 것이었어요. 그곳이 바로 취업 커뮤니티에서 본 굿닥이었어요. 제 기준에도 맞았고, 옐로모바일 계열사인 스타트업이었기에 다른 곳보다 기반이 탄탄할 것이라는 생각에 지원했어요.
Q.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굿닥은 직원들 모두가 사진을 찍는 ‘굿닥 모닝’이라는 이벤트로 하루를 시작해요. 사진을 찍고 자리로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하는 게 전날 매출 수치를 체크해요. 모바일 광고를 집행하기 때문에 매일 지출과 매출이 있거든요. 매출은 얼마나 있는지, 어떤 경로로 앱에 들어왔는지 파악해요. 이외에 이슈 사항을 정리해 동료직원들은 물론 경영진과 공유하죠. 그 이후에는 광고업무를 해요. 광고기획부터 제작, 집행, 효율분석까지 한 팀에서 진행하죠. 팀장으로서 다른 팀과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하고, 팀원들이 제작한 광고에 대한 피드백을 진행해요. 병원에서 등록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도 하고요.
Q. 업무량이 많네요. 힘들 때는 언젠가요? ‘사수’가 따로 없다는 사실이 좋을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는 듯해요. 문제에 부닥쳤을 때 스스로 해결해나가야 하는데, 그럴 때마다 남들은 도움을 받아 빨리 갔을 길을 돌아가는 것 아닌가 싶을 때가 있어요. 물론 해결하고 나면 그만큼 성장한 저를 볼 수 있어 좋기도 하지만요.
Q. 보람을 느낄 때는?예전에는 회사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해야 할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얼마 전 후배들에게 ‘굿닥’이라고 말했더니 많은 친구가 알고 있더라고요. 뿌듯했어요. 마케팅 업무 측면에서는 병원에서 저희 플랫폼을 이용하고 나서 새로운 환자를 유치했다거나 업계에서 좋은 평이 있을 때 보람을 느껴요.
Q. 사내 분위기가 궁금해요. 복지제도가 있다면? 오늘 계산해보니 직원들의 평균연령이 27.3세더라고요. 매일 유쾌한 일들이 벌어지죠. 고정적으로는 한 달에 한 번 5시에 퇴근할 수 있는 ‘먼저간데이’,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 다 같이 점심을 먹는 ‘런치데이’ 같은 이벤트가 있어요. 무엇보다 수평적 문화여서 직원들이 서로 생각하는 마음이 커요. 탕비실에는 아침식사와 간식이 떨어질 때가 없죠.
Q. 앞으로의 목표는? 베일에 싸인 의료시장을 투명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굿닥의 목표이기에 광고할 때 밝게, 친근하게 풀려고 노력해요. 이렇게 노력하는 부분이 잘 닿도록 해야죠.
Q. 어떤 업무를 수행하나요? 현재 iOS 개발을 담당해요. 우선 아침마다 기획팀과 개발팀이 만나 자신의 하루 업무를 공유해요. 특이한 점은 누군가의 지시가 아니라 자기 일을 스스로 정한다는 거예요. 물론 메뉴를 전반적으로 바꾸거나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는 개편 시기에는 큰 줄기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고요. 주요 업무를 중심으로 세부업무를 스스로 정하는 방식이죠.
Q. 굿닥이 첫 직장인가요?지난 3월 회사를 옮겼어요. 금융컨설팅 기업에서 일했죠. 업무 내용보다 안정성을 위해 찾은 직장이었어요. 막상 해보니 ‘개발자’의 일을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고민 중에 지인을 통해 굿닥에서 iOS 개발자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해 이직하게 됐어요.
Q. 전 직장과 차이점이 있다면? 보통 스타트업에 대한 기대가 있잖아요. 자유롭고 재밌는…. 분명히 그런 분위기는 있어요. 전 직장에서는 말 한마디가 조심스울 정도로 경직된 분위기였거든요. 하지만 그만큼 일도 확실히 해야 해요. 회사잖아요. 모든 문제를 다뤄야 하니 비교적 성장도 빠르다는 특징도 있고요.
Q. 스타트업의 장점은? 의견을 말하고, 또 그 의견이 반영되기까지 굉장히 속도가 빨라요. 넣고 싶은 기능이 있어서 미리 만들어 의견을 물은 적이 있어요. 긍정적 반응이 돌아왔고, 이후 빠르게 일이 진행됐어요. 보통 기업의 경우 한 가지 사안을 해결하려면 위로, 또 위로 가서 결재가 나야만 가능하잖아요. Q. 가장 큰 성과는?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간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이벤트 메뉴를 전반적으로 개편하는 미션이었는데, 한창 바쁜 시기였고 규모가 큰 프로젝트이다 보니 에너지를 많이 쏟아야 했어요.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죠. 다행히 마감 기한에 맞춰 일을 끝냈는데, 그때 직원들이 자기 일처럼 축하인사를 건네더라고요. 수염도 안 깎고 열심히 일하는 티를 내서 그랬나 봐요. (웃음) 론칭 한 번 했을 뿐인데 모두 진심으로 격려해줘 정말 좋았어요.
Q. 스타트업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한마디.스타트업은 교육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요. 그렇다보니 시행착오가 많은데, 그때 충격을 많이 받죠. 상관없어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경험들을 긍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어야 해요. 그게 주변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거든요. 자신만의 신념을 갖추고, 힘들어도 쓰러지지 않는 게 중요해요.
(주) 옐로오투오 굿닥 사업 영역 : 헬스케어 서비스 설립 : 2012년 5월 대표 : 박경득 임직원 수 : 30명 홈페이지 : www.goodoc.co.kr
김은진 기자 (skysung89@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굿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