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허탈하게 만드는 취업 신조어는 '금수저 '"

취업시장에 한파가 지속되면서 유난히 부정적 신조어가 많았던 2015년, 취업준비생을 가장 허탈하게 만든 신조어는 ‘금수저’와 ‘흙수저’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408명을 대상으로 ‘올해 가장 불쾌했던 취업시장 신조어’를 조사한 결과, ‘금수저’(29.4%)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금수저와 반대되는 표현인 ‘흙수저’(10.3%)였다.
부모의 능력에 힘입어 경제적 부담 없이 취업준비를 하거나 청탁으로 쉽게 취업하는 금수저 계층과 달리 아무런 배경이 없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흙수저들의 박탈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사람인 조사에서도 구직자 10명 중 6명(59%)은 자신이 흙수저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 적이 있다.
3위는 ‘헬조선’(9.3%)이었다. 지옥을 뜻하는 헬(Hell)과 조선의 합성어로, 취업난을 비롯해 부조리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빗댄 표현에 씁쓸해하는 구직자가 많았다. 이어 ‘N포세대’(8.8%), ‘열정페이’(8.3%), ‘문과충’(7.6%), ‘갓수’(5.9%) 등이 구직자를 힘들게 하는 신조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단어에 불쾌감을 느끼는 이유로는 ‘불공평한 의미를 담고 있어서’(36.8%·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또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라서’(34.6%), ‘나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어서’(24.3%), ‘비하하는 의미라서’(23.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한편 구직자가 올해 가장 관심을 가진 취업관련 사회 이슈는 ‘청년 취업난 심화로 N포세대 증가’(15%)였다. 이어 ‘기업체 열정페이’(12.3%),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급증’(11.3%), ‘인문계 취업난 극심’(7.8%), ‘임금피크제 시행’(7.6%), ‘갑질채용 문제’(7.4%), ‘청년백수 통계 최고치 기록’(6.9%), ‘최저임금 인상 논의’(6.9%), ‘NCS 도입 확대’(6.4%) 등이 화제가 됐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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