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인적성 미응시자에게도 면접기회 줬다

한국콜마, 이번 공채서 150명 최종 선발인적성 미응시자에게도 면접기회 줬다회사 측, “미응시 합격자도 추가 시험 보게 할 것”

한국콜마가 최근 진행한 하반기 공채서 인적성검사 미응시자에게 면접 기회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한국콜마 공식 홈페이지 캡처.


화장품 연구개발업체 한국콜마가 최근 진행한 신입·경력 공채에서 인적성에 응시하지 않은 지원자에게도 면접기회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는 지난 10월 말 채용공고를 내고 하반기 신입·경력 사원을 공개 채용했다.
이 회사의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1차면접(부문별 팀장급 면접), 인적성검사, 2차면접(CEO면접), 신체검사 순이다. 그런데 이중 인적성검사에 참가하지 않은 일부 지원자가 최종면접 기회를 얻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이 일은 온라인 취업커뮤니티를 통해서도 빠르게 번져나가고 있다. 이번 채용에 지원했다는 한 구직자는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일이 있어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인사팀에서 전화가 와 최종면접을 보러 오라고 말했다”며 “그래서 막연히 인적성 응시자 전원에게 면접기회를 주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원자는 “실제로 2차 면접장에서 인적성을 치르지 않은 면접자를 봤다. 면접관이 대놓고 ‘왜 인적성을 보지 않았느냐’고 묻더라”며 황당해 했다.
인적성검사는 지난 달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치러졌는데 특히 일부, 시험장과 거주지간 거리가 멀었던 지원자들은 “시험을 보려고 전날 모텔에서 묵기까지 했는데 여기에 들어간 비용과 시간은 어떻게 보상받느냐”며 하소연 했다.
더 큰 문제는, 시험 응시자 중에 탈락자가 있다는 것. 즉 정상적으로 시험을 봐서 떨어진 경우가 있는가 하면 아예 시험 자체를 보지 않았는데 합격한 경우가 생긴 것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인적성검사 불합격자는 2%다. 검사 결과 나온 역량이 지원직무와 맞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한국콜마는 이번 공채에서 총 150명을 최종 선발해 지난 15일 발표했다. 당초 계획했던 100명보다 50% 증가한 규모다. 회사 측은 이번 채용 규모가 창사 이래 최대인데다 인적성검사 역시 큰 공간을 빌려서 대대적으로 한 게 이례적이다 보니 부득이 발생하게 된 일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콜마 홍보팀 팀장은 “이번에 인적성검사가 대기업 하반기 공채면접 시기와 맞물리면서 다른 기업 면접을 위해 시험을 포기한 인재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이라며 “1차면접 합격자 전원에게 인적성 응시 기회를 줬다”고 해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이번 인적성검사는 당락을 좌우하는 개념이 아닌 부서배치용이었다”며 “다만 형평성을 고려해 미응시자는 최종 합격 후 인적성검사를 따로 시행할 계획이며 이 사실을 2차 면접 전 해당 지원자에게도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추가 인적성의 경우, 응시 인원수가 많지 않다보니 시험장은 달라질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어서 정상적으로 시험에 응시한 지원자들과의 물리적 형평성 문제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담당자는 이들의 탈락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면접까지 통과한 지원자라 탈락할 확률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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