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팬더] 오 마이 성감대


바보야, 거기가 아니라고!



‘온몸이 성감대’라는 사람도 있다는데, 나는 대체 성감대가 어딘지 모르겠어. 그렇다고 섹스를 수동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야. 마냥 누워 남자친구가 내 몸을 훑어주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내가 잘 못 느끼는 건지, 아니면 남자친구가 애무를 잘 못하는 건지 모르겠어. 물론 성감대를 찾지 못한다고 해서 섹스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지.
그래도 남들은 10을 느낄 때 나는 7밖에 느끼지 못하는 게 아쉽기도 하고, 또 성감대를 확실히 알면 지금보다 훨씬 질 높은 성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남자친구한테 내 몸 구석구석을 만져보라고 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내 성감대를 알 수 있을까?




성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부위, 성감대. 팔이나 다리처럼 눈에 보이는 확실한 부위라면 재미없지 않을까? 찾기 어려운 만큼 찾았을 때의 쾌감은 형언하기 힘들 정도다.
일반적으로 ‘간지러운 느낌이 강하게 드는 곳’을 성감대라고 하지만, “성감대는 몇 군데인가요?” “성감대는 어디 있죠?”라고 물어보면 대답하기 어렵다. 남자는 허벅지, 여자는 겨드랑이라고 가를 수도 없다.
즉, 성감대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열심히 서로 사랑하며 찾아내는 수밖에 없는 미지의 부위다.
그러니 ‘온몸이 성감대’라는 사람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다. 또, 누구나 온몸을 성감대로 느낄 수 있다. 모든 것은 상황에 따라 변한다. 남자가 어떤 분위기에서 어떻게 키스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자신이 만져도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곳조차 침대 위에서는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반대로 ‘성감대가 너무 많아 자주 자지러지는 자신을 남자친구가 이상하게 보는 것 같다’는 고민도 있다. 축복한다. 성감대가 어딘지 몰라 항상 불만이 많은 여자보다야 백배 천배 낫지 않은가? 남자는 그런 당신을 보고 흡족해할 것이다. 자신의 기술(?)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자, 그럼 고민으로 돌아가서, 성감대를 찾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예민한 구석은 비슷하니까. 대체로 입술, 귀, 목, 가슴, 겨드랑이, 넓적다리, 엉덩이 등을 꼽는다.
하지만, 상대방의 몸에 대해 제대로 학습하는 것이 서로 더 사랑해줄 수 있는 방법이다. 상대에게 더 큰 쾌감을 주고 싶은 기특한 마음일 테니 그 마음을 담아 상대방의 몸을 정성껏 사랑하며 서로 성감대를 찾자.
입술을 시작으로 귀, 목, 가슴, 허벅지, 발까지 차근차근 키스하며 상대방의 솔직한 반응을 느끼는 시간을 갖는 것이 첫 번째, 상대가 나를 사랑해줄 때의 느낌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두 번째 방법이다.
오롯이 성감만을 찾기 위해서라면 눈을 가리고 감각을 집중시키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성감대를 찾았다면 다음은 정성스럽게 ‘그곳’을 애무할 차례. 여자의 경우 달아오르려면 시간이 필요하니 어렵게 찾은 성감대를 지속해서 터치해줘야 함을 잊지 말 것.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여자가 구름 위에 앉아있을 터다.
서로 만지기만 한다고 성감대를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서로 탐구하고 공부해야 더 높은 구름 위에 앉을 수 있다.








낭만팬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는 야담부터 나눈다는 성진보주의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은밀한 고민을 의심 없이 털어놓아도 좋을 상대다. 단언컨대 공감능력 갑(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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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김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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