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 중 7명은 면접에서 자신이 다른 지원자를 돋보이게 만드는 들러리가 된 것 같은 기분을 가진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762명을 대상으로 ‘면접에서 들러리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 경험’ 여부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1%가 ‘있다’고 답했다. 스스로 들러리라고 생각한 이유로는 ‘내정자가 있는 것 같을 때’(47.2%·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특정 지원자에게만 질문이 쏟아질 때’(44.4%), ‘질문을 거의 받지 못할 때’(41.9%), ‘나에게만 건성으로 질문할 때’(35.6%),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들었을 때’(27.4%), ‘면접관과 친분 있는 지원자가 있을 때’(22.5%), ‘다른 지원자가 나보다 뛰어나 보일 때’(17.6%), ‘다른 지원자와 비교당할 때’(16.4%)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들러리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낀 후 면접에서의 행동으로는 41.7%가 ‘아무렇지 않게 면접에 임했다’고 답했다. 이어 ‘포기하고 편하게 답했다’(34.8%), ‘오히려 필사적으로 면접에 임했다’(12.9%), ‘어차피 떨어질 것 같아서 건성으로 임했다’(7.2%) 등의 응답이 주를 이뤘다. 특히 들러리 경험이 있는 구직자의 95.1%는 ‘해당 면접의 결과가 불합격으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또 93.5%는 ‘해당 경험이 이후 구직활동에도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구직활동에 미친 영향으로는 ‘취업의욕이 꺾였다’(50.6%·복수응답), ‘짜증·스트레스가 늘어 예민해졌다’(41.8%), ‘자격지심 등 슬럼프를 겪었다’(37.2%) 등의 부정적 답변이 이어졌다. 임민욱 사람인 홍보팀장은 “기업은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와 평가를 제공해야 한다”며 “구직자는 상황에 관계없이 자신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신 있게 면접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사진=한국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