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개혁 입법 추진’…청년 1만 명 서명 동참


청년단체들이 지난달 16일 '청년고용해결’1만 명 서명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제공=청년이여는미래
청년들이 노동개혁 입법을 요구하며 행동에 나섰다. 청년이여는미래 등 청년단체가 주도한 ‘청년고용해결’ 서명에 청년 1만 명이 동참했다. 노사정이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대타협 이후,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청년들이 행동에 나선 것. 그동안 정치에는 무관심하다고 여겼던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1만 서명운동은 지난 10월 15일 대학 전?현직 총학생회 리더와 청년단체장 10여 명이 모여, ‘청년선언 준비위원회’를 결성하면서 시작됐다. 준비위원회는 10월 20일부터 11월 15일까지 한 달여간 서울?천안?경기?전주?대구?부산 등 6개 도시에서 19~34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았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노동개혁을 통한 청년고용 창출’이다. 신보라 청년이여는미래 대표는 “내년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면 취업 문이 더 좁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임금피크제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고 말했다. 임크피크제가 없다면 기업으로선 정년 연장으로 재정적 부담이 커 신규채용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청년들의 주장이다. 신 대표는 “임금피크제마저 없으면 청년들이 어떠한 안전망도 없이 고용절벽에 내몰릴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신 대표는 서명을 받는 과정에서 청년들에게 이 부분을 설명했다.
1만 서명은 10월 20일부터 11월 15일까지 한 달여간 서울?천안?경기?전주?대구?부산 등 6개 도시에서 19~34세 청년층이 참여했다. 사진제공=청년이여는미래
청년단체가 서명을 받는 동안 학생들의 호응이 좋았다. 일부 학생들은 서명으로나마 의견을 표하는 것에 미안함을 느끼기도 했다. 신 대표는 “대학교 도서관에서 만난 한 학생이 취업준비로 공부하느라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대학생들의 바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어줬다”고 했다.
이번 1만 명 서명은 청년 단체들이 하나의 주제로 뭉쳤다는데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각기 다른 성향이 있는 청년단체가 ‘청년정책’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하나가 된 것이다. 신 대표는 “노동개혁 입법안 내용이 굉장히 어렵다. 노동법, 고용보험법 등 관련 법안들을 꼼꼼히 따져야 이해할 수 있다”며 “결국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노동시장의 변화에 청년들이 대처하기 어렵다. 그 어려움에 다리를 놓는 것이 청년 NGO의 역할이다. 함께 한 단체 모두가 그 부분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번 1만 서명에는 청년이여는미래, 스킨십코리아,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 청년리더양성센터, 홍익대 총학생회, 이룸, 한국대학생포럼, 위메이크코리아, 청년이만드는세상 등 30여 개 청년단체가 함께 했다.
지난 1일부터 신보라 청년이여는미래 대표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노동시장개혁' 요구 릴레이 1인의 첫번째 주자로 나섰다. 사진제공=청년이여는미래
청년들의 행동은 서명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청년들은 지난달 16일 서명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새누리당에 서명 결과를 전달했다. 1일부터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노동시장개혁' 요구 릴레이 1인 시위도 진행했다.
신 대표는 “노동개혁을 위해서는 국회의 입법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청년단체가 청년들이 공정하게 일할 구조를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 청년들과 정치권 간에 다리를 놓고 청년들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임무에 충실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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