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빠’의 이상형은? 부모님과 나의 ‘이상형 동상이몽’

‘엄빠’의 이상형은? 부모님과 나의 ‘이상형 동상이몽’
‘웬욜~’ 바래다주겠다던 남자친구와 집 앞까지 왔다가 아빠와 마주친 경험, 어쩌다 여자친구와 통화하는 장면을 엄마에게 ‘딱 걸린’ 뒤, “어떤 아이냐” “나이는 몇이냐”며 집요한 취조에 두 손 든 경험, 모두 있잖아? 이성친구가 생겨도 왠지 부모님께는 비밀로 해야할 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 대체 우리 부모님은 어떤 이성친구를 좋아하시는 걸까.



<이상형 교집합>자녀의 단어 : 어깨, 키, 학벌, 배려심, 가치관, 대화, 일, 운동부모의 단어 : 종교, 예의, 술, 집안, 직업, 연봉, 학벌, 키, 가정환경, 배려심

딸 SAYS “말이 잘 통하고 남자다운 사람이 좋아요”
“말이 잘 통하는 남자였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생각이 저와 비슷해야겠죠. 학벌도 중요해요. 어느 정도 비슷해야 하죠. 외모는 주로 어깨를 봐요. 어깨가 넓은 남자가 좋아요. 거기다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해준다면 가장 좋겠고요.” - 20세, 대학생
“말이 잘 통해야 해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게 비슷해야 하죠. 배려심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기분이 안 좋을 때 옆에서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도 해줬으면 해요. 학벌도 어느 정도 비슷했으면 좋겠고요. 외모적인 면으로는 살집이 있는 것보다는 잔 근육이 있는 마른 체형이었으면 해요. 무엇보다 저만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 - 23세, 대학생
“자기 일에 열정적인 남자가 좋아요. 그래야 제가 존경하고 배울 수 있거든요. 또 남자답고 운동을 좋아하는 스타일이 좋아요. 외모도 남자다운 게 좋죠. 피부도 약간 까무잡잡했으면 좋겠고요. 옷 잘입는 것을 중요시하는 건 아니지만 활발한 사람을 좋아해서인지 트레이닝복이 잘 어울리는 남자에게 호감이 가요.” - 23세, 대학생
아버지 SAYS “성실하고 능력도 있는 남자가 좋아”
“남자는 자고로 술을 너무 좋아하면 안 되더라. 살아보니 친구가 너무 많거나 술을 좋아하는 성격은 가정에 충실하지 못해. 결혼 후에 집안일을 잘 보살필 수 있는 가정적인 남학생이었으면 좋겠어.” “가능하면 집안 수준이 비슷했으면 좋겠어. 차이가 너무 크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거든. 그런 의미에서 학벌도 어느 정도 맞았으면 좋겠어. 남자친구의 학벌이 딸과 비슷하거나 딸보다는 높았으면 해. 딸을 풍족하게 해주기 위해서는 연봉도 중요하지.”
“2세를 위해서는 외모도 봐야 해. 키가 너무 작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또 하나, 요즘 친구들은 잘 느끼지 못할 텐데 살아보니 종교와 정치색도 중요한 것 같더라. 가치관은 물론 이런 부분도 비슷해야 트러블이 없거든. 더욱 중요한 건 건강. 이런 남자가 우리 딸을 잘 챙겨주기까지 한다면 더할나위 없겠지.”
“우리 딸을 많이 사랑해주고 예의바르고 성실한 게 중요한 것 같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도 중요하지. 남을 배려할 줄도 알아야 하고. 결혼 후에 가정을 지키려면 능력도 있어야겠지. 외모도 준수하면 좋겠고. 마지막으로 원만한 가정에서 성장한 사람이면 좋겠어.”




<이상형 교집합>자녀의 단어 : 독립심, 털털, 분위기, 키, 피부, 연락부모의 단어 : 애교, 직업, 부지런, 책임감, 긍정적 마인드, 키, 예의

아들 SAYS “여성스럽고 독립적인 여자가 좋아요”
“의존적이지 않고 독립적인 여자가 좋아요. 마인드가 성숙했으면 해요. 공부하거나 아르바이트, 과제를 하다보면 바쁠 때가 많은데 이런 걸 잘 이해해줬으면 해요. 수시로 전화해서 애정을 확인하려고 하는 건 힘들어요. 외모적으로는 눈이 크고 피부가 하얗고 긴생머리의 청순한 스타일이 좋아요.”- 25세, 대학생
“내숭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털털한 스타일을 좋아해서인지 음식도 안가리고 잘 먹는 모습이 예쁘더라고요. 또 약한 척하는 것보다는 힘도 세고 손재주가 좋아서 뭐든지 척척해내는 모습이 매력적이더라고요.”- 20세, 대학생
“제 키가 178cm정도 되는데 여자친구 키도 컸으면 좋겠어요. 170cm 이상? 피부도 좋았으면 해요. 그리고 아예 방치하는 것보다는 약간 절 구속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야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달까. 하지만 과제할 때는 연락 못해도 이해해줬으면 좋겠어요. 얼굴은 탕웨이나 AOA의 설현처럼 분위기가 있었으면 해요.”- 24세, 대학생

어머니 SAYS “부지런하고 사교성 있었으면”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결혼한 후에 남편 내조를 잘 했으면 좋겠어. 또 적당한 애교가 있고 사교성이 좋았으면 좋겠어. 어른을 공경할 줄도 알아야 하지. 요즘 남학생들이 여자친구 외모도 중요시하는 것 같은데 다른 것보다는 키가 중요한 것 같아. 아무래도 2세를 생각해야 하다 보니 기왕이면 160cm가 넘었으면 해.”
“아들을 많이 사랑하는 게 최우선. 기본 됨됨이도 중요하지. 마음이 따뜻하고 예의가 바른 것도 중요해. 배려할 줄도 알아야 하지. 나중에 자녀도 돌보고 남편도 도와야 하니 아무래도 게으른 것보다는 부지런하고 책임감 있는 여학생이었으면 좋겠어. 긍정적인 마인드도 중요하지.”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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