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을 말하다…“진학,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어느덧 한 해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졸업도 눈앞에 다가왔다. 졸업예정자에게 놓인 커다란 두 갈래 길, 취직과 대학원.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가 없을 순 없지만, 적어도 후회를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 지금 대학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대학원에 재학 중인 곽유석(성균관대 일반대학원 국어국문), 김나현(푸단대 경제대학원 세계 경제), 신혜승(중앙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경영), 윤효진(성균관대 경영대학원 재무) 씨를 만났다.
현재 어떤 공부하고 있나?곽유석 : 국어국문 전공이다. 국어학과 국문학을 연구하는 분야로 나뉜다. 국어학을 공부하고 있다. 세부전공은 형태론이다.
김나현 : 세계 경제 전공이다. 세계 경제학과는 중국 경제의 전반을 다루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세계 각지에서 온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신혜승 : 경영 전공이다. 경영전공은 세부적으로 전시경영, 공연경영, 콘텐츠 경영으로 나뉜다. 뮤지컬, 연극 등의 공연 경영을 배우고 있다.
윤효진 : 재무 전공이다. 경영의 줄기인 재무와 금융을 다룬다. 세부적으로는 기업재무과 투자론으로 나뉜다. 기업 재무에서는 기업의 재무적 의사결정과 더불어 대리인 문제와 지배구조 등을 공부한다. 투자론에서는 시장의 구조와 투자자, 투자심리 등을 공부한다. 미시경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경제학과에 가서 수업을 듣기도 한다.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곽유석 : 교수이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다. 전공 선택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국어학을 선택했다. 국어학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김나현 : 고등학교 시절부터 경제학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에서 배운 내용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배움을 얻고자 진학을 결정했다.
신혜승 : 나 역시 어릴 때부터 공연 기획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시절 글로벌 경영학을 전공하며, 동아리 공연을 기획했던 경험이 있다. 마술 회사에서 일도 했는데, 현장에 있다 보니 배움이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윤효진 : 내 최종 목표는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 것이다. 그전 단계로 국내에서 석사학위를 받는 것이 필요해 진학을 결정했다.
대학원생의 일과는 어떤가?곽유석 : 공부가 하루의 모든 일과다. (웃음) 직장인이 출근하듯 대학원생은 열람실로 출근해서 공부한다. 공부가 직업이라 생각하면 된다.
김나현 : 강의는 일주일에 두 과목뿐이다. 대학원 시절보다 듣는 강의가 적어 여유롭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다른 업무가 많다. 특히 대학원생은 졸업논문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도 교수와 논문 상담을 하는 것이 일과 중 하나다.
신혜승 : 나 같은 경우 일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수입이 필요해 번역과 통역, 아르바이트 등 프리랜서로 일한다. 논문 주제를 탐색하는 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윤효진 : 대학원생은 한 학기에 3과목을 수강한다. 하지만 매주 주어지는 과제와 세미나 준비로 정신없이 바쁘다.
대학원 진학 장점을 꼽자면?곽유석 : 학문적인 성취감이 크다. 평소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이 다른 방식으로 해석해 본인의 지식으로 쌓일 때 기쁨은 경험한 자만이 알 수 있다. (웃음)
김나현 : 나 역시 배우고 싶었던 내용에 대한 학문적 성취감이 크다.
신혜승 : 국제 공연경영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공연이나 축제를 소개한다. 각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윤효진 : 자신이 스스로 이론을 세우고, 가설 검정을 하며 학문적으로 세상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기업 채용 면접에서 졸업 논문 내용에 대해 물어보는 예도 있다. 그때 다른 지원자들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웃음) 본인의 졸업 논문이 전문 학술 정보로 남는 것도 영광스러운 일이다.
대학원 진학 후회한 적은 없나?곽유석 : 친구들이 직장에 취직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조급함이 들기도 한다. 졸업 후 취업 보장이 안 된다는 점도 불안하다.
신혜승 : 실무를 조금 더 경험하고 왔다면 더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대학생에게곽유석 :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대학 시절과 완전히 다른 공간이 아니다. 장기레이스인 만큼 진학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진로 또는 자신의 적성을 잘 따져보는 것이 좋다. 장학제도 및 학자금 대출 역시 잘 점검하길 권한다.
신혜승 : 정말 일 하고 싶은 분야가 있고, 그 분야에 관해 공부하고 하고 싶다면 도전해봐라.
윤효진 :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에 적어도 내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2년의 세월을 투자할지를 먼저 고민해 보길 바란다. 목표를 분명히 해야 2년 동안 흔들리지 않고 원한 바를 이룰 수 있다.
글 박장인 대학생기자(성균관대 국어국문 4) 사진=한국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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