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재수, 당연한 것 아닌가요?




2015년 하반기 공채 시즌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미 탈락의 쓴잔을 들이키고 '취업 재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중인 이들이 늘고 있다. 취업 한파가 계속되니 '재수'는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공백기가 길어질 수록 불리하기에 망설여지는 현실이다.
올해 취업이 안 된 신입직 취업준비생 10명 중 8명은 취업 재수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올해 신입직으로 구직활동을 했던 취업준비생 619명을 대상으로 ‘취업 재수를 고민하고 있나’ 조사한 결과 83.7%가 ‘취업 재수를 고민하고 있다’고 답한 것. ‘취업 재수를 고민하지 않는다’는 취업준비생은 16.3%에 그쳤다.

특히 취업 재수를 고민하지 않는 응답자들중 ‘올해 안에 어떻게든 취업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자가 58.4%로 많았으나, 33.7%는 ‘취업이 되기까지 2년 이상 걸릴 것이라 예상했었다(고민 없이 취업재수 한다)’고 답해, 실제 내년에도 신입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취업 재수생 비중은 더 클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재수를 한다면 무엇이 가장 우려되는가’(복수응답)에 대해서는 ‘갈수록 높아지는 스펙의 취준생들과 경쟁‘이 가장 걱정된다는 답변이 응답률 50.6%로 가장 높았다.

이 외에는 △나이가 많아지는 것에 대한 고민(41.1%) △주변 지인들과 가족의 걱정 어린 시선(29.7%)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고민(25.7%) 등이 뒤를 이었다.

취업준비생들에게 ‘취업 재수’란 용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물었다(복수응답). 그러자 71.7%의 취업준비생이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내 얘기 같아 웃을 수 없다(41.4%) △재미있지만 슬프다(17.4%) △기분 나쁘다(13.1%)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취업 재수’라는 용어가 앞으로 확산될까? 90.0%의 취업준비생들은 ‘취업 재수’라는 용어가 확산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앞으로의 취업시장 경기도 좋지 않을 것 같아서(50.6%) △암울한 취업시장을 잘 반영한 단어이기 때문에(37.5%) △하나의 현상을 이야기하는 전문용어처럼 사용될 것 같아서(7.2%) △눈과 귀에 잘 들어오는 익숙한 단어이기 때문에(4.5%) 등의 답변이 있었다.

잡코리아 김훈 상무는 “기업 채용담당자는 이력서에 설명되지 않은 공백 기간에 대해 궁금해 하기 마련이며, 보통 1년 이상의 긴 공백에 대해서는 면접 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경우 구직자들은 그 기간 동안 본인이 지원할 분야에 대한 지식이나 경력을 쌓는데 주력, 긴 구직활동의 기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kysung8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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