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어른들의 아픔을 씻어 줄 연극 '소나기2'


현대인은 누구나 상처를 하나씩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 상처라고 하는 것을 치유하는 연습이 되어 있지 않을 경우 그것은 ‘트라우마’가 되기도 하고 ‘피해의식’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연극 <소나기2>는 아픔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관객과 만나고자 한다.
이 작품은 ‘소나기’를 매개로 한 어른들의 사랑이야기이다. 기존의 삶에서부터 파괴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상대를 어루만지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작품은 가정과 직장의 삶에 지치고 좀처럼 위안을 얻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이 공연을 보며 ‘상처라는 인생의 무게’를, ‘치유의 따뜻함’을, 또한 ‘새로운 사랑의 설레임’을 느끼며 삶의 활력소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작품은 ‘순수한 아이들의 사랑’을 그린 황순원의 <소나기>에 대비해 ‘상처받은 어른들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로 소나기가 내리는 날에 만나게 된다는 모티브로 <소나기2>라는 제목을 붙였다. ‘인간의 아픔은 어떻게 치유되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통해 네 명의 남녀가 만나고 아픔을 털어놓고 또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풀어낸다. 결국 자신의 아픔을 극복하는 것만이 아니라 타인의 상처를 바라보고 보듬어줄 수 있을 때 온전한 치유가 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비’라고 하는 것은 인간에게 ‘피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이 될 수도 있고 결국 그렇기 때문에 비를 함께 맞는다는 것은 인간이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주어야 할 매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갑자기 내리는 비 소나기는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인연’이라는 의미에서 발전해 상처로부터의 ‘치유’라는 상징이 될 수 있다. 관객은 인간의 상처와 그 치유의 과정, 그리고 그 의미와 만나게 될 것이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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