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보잡(JOB) 청년 스토리] 문현우 코아유 대표, "경험에 갈증을 느껴야 '만들기'를 할 수 있다"


[듣보잡(JOB) 청년 스토리] 경험에 갈증을 느껴야 할 수 있는 ‘만들기’
글 문현우 코아유 대표

어른들에게 청년은 말한다. “꿈이 없어요.”꿈이 없는 청년에게 어른들은 제안한다. “좋아하는 것을 해.” 청춘은 다시 말한다. “좋아하는 것이 뭔지 몰라요.”
내 직업은 ‘한국문화기획꾼’이다. 머리를 갸우뚱할 것이 분명하다.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직업)이기 때문이다. 내가 만든 직업이니 ‘듣보잡’인 것도 당연하다.
이 직업을 만들고 이름까지 붙이고 나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그것도 직업이니?” “돈벌이는 되니?”였다. 핀잔을 받으면서까지 직업을 ‘선택’이 아닌 ‘창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2011년 우리의 민요 <아리랑>을 중국에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소위 ‘동북공정’의 일환이었다. 국가적 위기였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이 사건은 나에게 기획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왔다. 대학생 신분이던 나는 세계 일주를 하며 <아리랑>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아리랑유랑단, 아리랑 세계일주’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한복·태극기·독도 등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것은 많았다. 그중에서도 '아리랑'을 알리려고 했던 이유는 어릴적 '기억' 때문이었다. 나는 어린 시절을 말레이시아에서 보냈다. 너무 어린 나이였던 탓일까. 향수병에 끙끙 앓았다.
그 무렵 축구 국가대표팀이 원정경기를 하러 온다는 희소식이 들려왔다. 동포들과 함께 부리나케 경기장을 찾았고, 그들과 '아리랑'과 '애국가'를 부르며 하나 되는 순간을 경험했다. 동북공정으로 '아리랑'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순간 불끈한 이유는 바로 어린 시절의 이 같은 ‘기억’ 때문이었다.
자, 다시 돌아가 정리해보자. 내가 창조한 나의 직업 이름에 들어있는 ‘기획’은 ‘기회’에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덧붙인 것이다. 결국 자신의 미래에 대한 해답은 자신의 모든 직간접 경험을 통해 얻은 기억에서 찾을 수 있다.



청년들은 경험에 갈증을 느껴야 한다. 우리가 선택하거나 만들어 나갈 미래의 직업을 위해서 말이다.
나는 ‘아리랑 세계일주’라는 남들은 하지 못한 경험을 통해 한국문화를 알리고 기획하는 일에 미친 듯이 빠져들었다. 그리고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접미사인 ‘꾼’을 붙여 ‘한국문화기획꾼’이라는 나만의 직업을 만들었다.
여행을 떠나든, 도서관에서 온종일 책을 읽든, 영화를 보고 다양한 사람에게 자문하든 분명 여러분의 무의식에 차곡차곡 저장되는 그 어떤 기억은 어떤 상황과 맞닥뜨리는 순간 스파크를 일으키며 꿈을 찾아주는 놀라운 경험을 하리라 믿는다.
창조란 결국 기억을 통해 태어나고 자란다. 그러니 머릿속에서 ‘귀찮다’는 세 글자를 지우고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보자. 여러분을 기다리는 수많은 꿈이 세상에 널려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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