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탈·탈’ 취준생에 위로와 감동을 주는 인사담당자들

18일 서울 압구정동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삼성 대졸 신입 공채 시험인 GSAT를 마친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5.10.18
지난 10월 18일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른 구직자들이 시험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사진=한국경제DB


기업 인사담당자의 진심어린 편지가 지친 구직자들에게 위로가 되고 있다.
현대차 광고계열사 이노션은 이번 하반기 1차면접 지원자들에게 면접비 5만원과 함께 편지를 건넸다.
“면접 보시느라 긴장 많이 되셨죠?”라는 문장으로 시작된 편지에는 “오늘 보여주신 열정과 의지로 도전한다면 세상 그 어떤 것도 이뤄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많지 않은 면접비지만 친구들과 소주 한 잔, 시원한 맥주 한 잔 하며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구직자들은 “최종면접도 아닌 1차면접부터 이렇게 신경써주다니” “글에서 지원자를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이 묻어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이수그룹 채용담당자가 지원자들에게 보낸 메시지.


이수그룹도 서류전형 결과를 발표하면서 불합격자에게 200자 원고지 약 세 장 분량의 메시지를 남겼다.
HR팀 채용담당자라고 밝힌 관계자는 “저 또한 취업준비생 시절 수차례 고배를 마셨었다. 당시 탈락문구의 붉은 색깔만으로도 당락을 맞출 수 있었던 정도라 긴 글은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아 글을 쓰기 조심스럽다”라며 “보내주신 이야기 하나하나 정말 멋진 것이었다. 직접 뵙고 얘기 나누고 싶었지만 소수를 선발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 이해바란다”고 전했다.
서류전형에 대한 간략한 피드백도 남겼다. 이 담당자는 “핵심역량을 제대로 이해하였는지가 우선 순위였고 아무리 사소하더라고 핵심역량에 해당하는 적합한 사례를 찾아내서 진실하게 적어주신 분들을 선정했다”며 “또한 그 경험을 단순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경험에서 배운 것들을 자신의 생각으로 명확하게 정리해주셨던 분께 면접기회가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사담당자의 노력에 대해 구직자들은 “공채시즌만 되면 수없이 탈락 메시지를 받지만 정성이 느껴지는 글을 보니 많은 위로가 됐다” “기분이 정말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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