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허브 구상’ 명지대생…CJ그룹 문화산업 20주년 대상

CJ그룹 문화산업 20주년 전략 PT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명지대 ‘카페인 중독’팀 학생들. 사진=이진호 기자
명지대 재학 중인 조혜린(디지털미디어 2) 씨는 평소 문화산업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한류 열풍을 느끼며 ‘한국이 아시아 문화콘텐츠 제작의 메카가 될수 없을까’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평소 콘텐츠 제작에 흥미를 느끼는 미디어학도다. 그리고 평소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때마침 CJ그룹이 주최한 ‘문화산업 20주년 전략 PT 경진대회’가 그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CJ그룹이 문화콘텐츠 사업을 시작 2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발전과 글로벌화 전략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대회다.
같은 대학 홍보기자단 소속인 박채은(디지털미디어 3), 홍시라(디지털미디어 4), 김경록(경영 4), 윤문섭(행정 4) 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홍보기자단 활동을 통해 호흡이 맞았던 그들은 아이디어를 모으기 시작했다.
CJ 전략 PT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카페인 중독’팀의 이야기다. 조혜린 씨는 “다들 꿈이 문화 관련 일을 하는 거다.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모인 만큼 준비과정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카페인 중독’팀이 제시한 아이디어는 한국을 아시아 문화산업의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한국이 아시아 콘텐츠 제작의 메카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냈다. IT융합, 통일시대 등에 맞는 전략을 내세웠다.
조혜린 씨는 “콘텐츠 교육 플랫폼이 형성되면 한국이 거대한 아시아 문화콘텐츠 생성의 양성소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발표를 맡았던 홍시라 씨는 “협소한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건강한 모방을 끌어낼 방안이다”고 덧붙였다.
아이디어는 팀원들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각자 가진 재능을 살린 덕에 결과가 좋았다. 조혜린 씨는 팀장을 맡아 팀원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팀의 방향을 설정했다. 박채은 씨는 디지털미디어 전공을 살려 아이디어 다듬는 작업을 했다. 날카로운 표현이 그의 손길을 거쳐 완성됐다. 홍시라 씨는 경진대회 당일 빛을 발휘하는 발표자 역할을 맡았다. 홍 씨는 대본을 직접 짜며 효율적인 전달 방안을 구상했다.
경영학도인 김경록 씨는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 씨의 자료는 아이디어의 현실적인 근거가 됐다. 행정학을 전공한 윤문섭 씨는 경진대회 준비과정 전체를 효율적으로 이끌어 나갔다. 그의 뒷받침 덕에 카페인 중독 팀은 문제없이 경진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윤문섭 씨는 “팀원들이 원래 아는 사이고 대화도 잘 통한다. 역할 분담을 통해 서로의 업무는 존중했다. 갈등이 생기는 상황은 사전에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채은 씨는 “처음에 사이가 멀어질까 봐 고민도 했다. 공모전 준비를 하면서 의견 충돌도 사이가 틀어지는 예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런 기회 또 없을 것 같았다는 생각에 도전했다. 결과적으로 좋은 추억을 쌓았다”고 말했다.
경진대회는 지역 예선과 본선을 거쳤다. 문화산업 사전 지식을 전달하는 온라인 설명회, SNS 활용 중간과제 부여 등 독특한 방식을 도입했다. 최종 결선에 오른 8팀에는 ‘멘토링데이’를 통해 전문가 조언 기회도 제공했다.
카페인 중독 팀 역시 멘토링 대회를 통해 아이디어를 보완했다. 김경록 씨는 “아이디어는 좋지만, 방향이 추상적이라는 전략을 지적을 받았다.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1~3단계로 나눠 향후 20년 뒤의 모습을 단계별로 그렸다”고 말했다.
심사는 △문화산업 본질에 대한 이해도 △논리적 전개 △다양한 사례연구 △글로벌 경쟁 구조를 고려한 전략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미시적 분석이나 단일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보다는 국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써 문화산업의 중요성과 거시적 관점의 전략에 초점을 뒀다.
대상을 받은 카페인 중독 팀 학생들에게는 CJ그룹 신입사원 공채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의 혜택을 줬다. 또, 올해 12월 2일 홍콩에서 열리는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컬쳐 투어에 참가한다.
CJ그룹 관계자는 “문화산업은 제조업보다 일자리 창출 밀 연관 산업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높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면서 “이번 경진대회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문화산업에 대한 예비 문화산업 리더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고 함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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