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산업 ‘잡콘서트’ 개최…“취업창업, 트렌드에 민감하라”



29일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는 대학생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포츠 산업 잡콘서트’가 진행됐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했다. 사진=이승재 기자
스포츠 산업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은 많다. 이들의 고민은 ‘어떻게’ 그 분야로 진입하느냐는 것이다. 취업 준비생에게 명쾌한 해답을 들려주는 자리가 마련됐다.
29일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는 대학생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포츠 산업 잡콘서트’가 진행됐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했다.
“스포츠 분야 창업에 도전한다면 본인 스스로 충분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 최경민 데이코어 대표이사가 강조한 ‘한마디’다. 데이코어는 스포츠마케팅 기업으로 모바일 앱 ‘짐데이’를 서비스하고 있다.
최경민 대표는 이날 첫 번째 강연자로 학생들 앞에 섰다. 그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이끌었다. 최 대표는 삼성전자와 네이버에서 11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그가 창업을 결정한 것은 지난 2013년이다. “오랜 고민 끝에 창업에 도전했다. 창업 열풍이라고 함부로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스포츠 산업은 특히 더 그렇다.”
최 대표는 “창업은 기초지식이 충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모르는 부분은 외주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창업자가 명확한 지식을 알아야 고객들이 만족한다.”
최 대표는 창업의 3가지 트렌드로 OTO(online to offline),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을 꼽았다. 그는 “100개 기업 중에 2개 기업만 투자를 받는다. 스포츠 산업은 더 열악하다. 결국, 트렌드를 알아야 투자 유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창업을 ‘심각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이라고 규정지었다. “창업은 장사가 아니다.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고 플랫폼을 만드는 과정이다. 창업 열정이 지속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잘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박중근 아디다스코리아 부장은 좋은 스포츠마케터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관련성, 프로젠테이션 스킬, 열정, 영어’를 제시했다. 사진=이승재 기자
두 번째 특강은 스포츠산업계 종사자가 나섰다. 박중근 아디다스코리아 스포츠마케팅 부장과 박찬혁 한화이글스 마케팅 부장이 대학생과 마주했다.
박중근 아디다스코리아 부장은 좋은 스포츠마케터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관련성, 프로젠테이션 스킬, 열정, 영어’를 제시하며 “일관성 있는 경력을 쌓아야 한다. 스포츠마케터의 첫 번째 자질은 스포츠 분야와 연관된 경력을 키워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열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부장은 “본인 포트폴리오를 면접장에 가지고 온 친구가 있었다. 그만큼 본인의 관심사를 표현한 것이다. 그런 적극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을 덧붙였다.
‘한화이글스’ 마케팅을 담당하는 박찬혁 부장은 ‘종합 코디네이터형 인재’를 스포츠마케팅이 찾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종합 코디네이터형 인재는 “글로벌 감각, 트렌드 민감, 다방면 경험, 오타쿠 근성, 분석적 논리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마케팅은 업무 유형에 따라 전략형, 창조형, 행정형, 현장형, 영업형 등으로 나뉜다. 박 부장은 “본인의 능력과 자질에 맞는 유형을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한화이글스’ 마케팅을 담당하는 박찬혁 부장은 ‘종합 코디네이터형 인재’를 스포츠마케팅이 찾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이승재 기자
전략형은 전략기획과 스폰서십 업무를 수행하며, 창조형은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의 활동적인 일을 맡는다. 행정형은 조직과 이벤트 관리를, 현장형은 현장에서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현장 세트를 제작하는 일을 수행한다. 영업형은 사람을 직접 만나 영업을 하거나, 판매를 기획하는 업무를 맡는다. 그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시장분석력, 스포츠산업 이해력 등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박 부장은 스포츠마케팅 트렌드로 “거품 빼기가 시작됐으며,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고도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브랜드 인지도보단 가시적 기여에 집중하며, 새로운 돌파구로 ‘협업’을 시도 한다”고 말했다. 전문 인력의 시장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오픈 경쟁 역시 활성화되고 공익성과 비즈니스의 양면성이 공론화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끝으로 학생들에게 “스포츠 산업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기업을 택하기 전에 이쪽 분야에 진입하는 것이 우선이다. 스포츠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이 생각보다 많다. 입사 후 자기 영역을 구축하며, 스포츠 산업 경력을 쌓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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