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남썸녀] ‘어장남’에게 빠졌어요! 어떡하죠?



Q[비공개] 고2 여자사람인데요. 저 ‘어장남’한테 빠진 것 같아요. 제가 다니는 교회가 있는데요. 그 교회를 아주 어릴 적부터 다녔어요. 저보다 1살 많은 오빠가 있는데, 그 오빠와는 어릴 때부터 같이 교회를 다녀서 그런지 편하게 지내요. 올해 초 쯤에 그 오빠가 갑자기 저한테 영화를 보러 가자는 거예요.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해서 일단 가긴 갔죠. 영화 보고 밥 먹고, 카페에서 차도 한잔 했어요.
이런저런 얘길 하는데, 그 오빠가 저한테 너무 잘해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누가 보면 남친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요. 그 날 이후부터 계속 톡 주고받고, 교회에서 보고, 밖에서도 만났어요. 그 오빠가 키도 크고 얼굴도 하얗고, 잘생긴 편이거든요. 한번은 교회에서 늦게 마쳐서 그 오빠랑 같이 가는데 제 손을 잡는 거예요. 너무 당황되기도 하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그냥 그렇게 손을 잡고 갔어요. 집에 와서도 심장이 너무 떨리고, 그 오빠만 생각이 나는 거예요.

그때까지만 해도 전 우리가 사귀는 줄 알았어요. 근데 지난주에 같이 교회 다니는 친구들이랑 얘길 하던 중에 그 오빠 얘기가 나왔는데, 저 말고 다른 애들한테도 같이 영화 보러 가자고 했대요. 저랑 친한 애가 있는데, 그 애랑은 놀이공원도 갔다는 거예요. 너무 황당해서 저랑 있었던 일은 얘길 안하고 그냥 집으로 왔어요. 이거 어장관리 맞죠?
그 오빠한텐 계속 연락이 오긴 하는데, 어떡해야 할까요?



A어장에 푹 빠지셨네. 같은 교회에서 어장을 푼 거 보니 그 오빠도 능숙한 어장남은 아닐세. 바람둥이의 끝은 참담한 거니까 그걸로 위안을 삼자구. 님은 지금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가 궁금한 건데…. 이런 경우에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야 돼.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의 마음을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게 중요하지. 그 오빠를 아직 좋아하고 있는지, 아님 정 떨어졌는지…. 보통 어장관리를 할 정도면 말빨(?)도 무시 못하거든.
만약 그 오빠가 “연락하는 애들 중에 진심은 너밖에 없어”라고 한다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도 고민해봐야 되는 거지. 일단 마음의 정리를 한 다음 어떻게 물어 볼 지부터 정해! 그리고 아예 정이 떨어졌을 땐 두말 필요 없고!
그리고 어장남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보통 어장남들은 연락이 안 될 때가 있어. 연락이 잘 되다가도 가끔 뚝 끊길 때가 있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면 매번 비슷한 핑계를 대곤 하지. 그리고 핸드폰 목록을 확인해봐. 저장된 이름들이 어색하거나 별명, 암호처럼 해놨다면 의심해 볼 수 있어. 만약 진짜 어장남이라면 핸드폰 자체를 보여주질 못할 거고 말이야.
마지막으로 진짜 마음이 간다면 공개 연애를 제안해봐. 주변 친구들이나 SNS에 공개를 한다고 했을 때 기겁한다면 100% 어장남이야. 앞으론 수많은 물고기들이 난무하는 어장 속에 갇히지 말고, 오직 한 마리만 들어갈 수 있는 어장을 선택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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