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의 열정으로 세 배의 즐거움을 얻다..‘RESPACE’ 여동인 대표

조심스레 받아든 하얀 명함에는 그를 꼭 닮은 캐리커처가 그려져 있었다. 명함 뒷면을 보니 깔끔한 글씨체로 딱딱하지도, 부드럽지도 않게 한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RESPACE'.
공간 공유 플랫폼 ‘RESPACE(리스페이스)’의 여동인 대표(연세대, 26)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는 멋진 CEO였다. 이런 그가 열정을 쏟고 있는 RESPACE는 공간이 필요한 사람과 그들이 필요로 하는 공간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자 자체적으로 공간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 관련 프로그램을 주관·주최하는 회사다. 물론, 여 대표도 RESPACE의 시작은 녹록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제가 공간을 빌려야 할 일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공간 자체에 대한 정보도 얻기 어려웠고, 가격도 정해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요. 게다가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과 같은 절차도 없이 공간을 대관할 경우 다양한 문제들이 생기고 또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느꼈죠.”
여 대표는 2013년 전국 18개 창업선도대학에서 진행된 아이디어 발표대회의 일환으로 연세대에서 진행된 ‘2013 창업선도대학 아이디어 발표 play&talk’에서 수상하며 RESPACE의 첫 발을 내딛었다. 덕분에 학교에서 초기 투자자본과 함께 사무실과 각종 기기를 지원받고, 관련 행사들의 정보를 얻을 수도 있었다.
이후 RESPACE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시도하면서 점차 그 규모를 키워왔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www.respace.co.kr) 여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오는 12월에 해당 플랫폼 사이트를 열 계획이고, 나아가 폭넓은 연령층의 수요자들이 이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여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얼핏 여느 기업가와 대화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는 결국 평범한 대학생이다. 대학생으로서 사업을 이끄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대학생 CEO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기업과 협업할 경우 오히려 학생이라는 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도 하지만, 반면에 해당 기업 관계자에 비해 나이가 훨씬 어리기 때문에 신뢰를 얻기 힘들어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죠.”
그는 그러면서 “학생이기에 제공받을 수 있는 혜택과 지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회사에 다녀본 경험이 있다면 이 회사를 더 잘 운영하고 경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아쉽기도 하다”면서 “또한 훨씬 많은 자본과 경험을 갖고 있는 큰 규모의 기업과 대등한 위치에 서기 위해서는 부족한 만큼 배로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창업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자세’에 대해 묻자 “창업의 최대 장점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인 만큼 그 목표 역시 돈이 아닌 열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창업을 해서 큰 수익을 얻는 분들도 계시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저는 창업에 도전한다면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인지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글 문기원 대학생 기자 (성균관대 국어국문)온라인 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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