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인적성검사, 수리영역이 당락 좌우할 듯

“삼성·현대차 보다는 어렵고 LG보단 쉬워”“결시율 제로..상반기보다 수리영역 어려워져”SK, 11월 6일 ‘SKCT’ 합격자 발표 예정

SK그룹의 인적성검사인 ‘SKCT(SK Competency Test)’가 2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와 세종대학교 등에서 진행됐다.

SK그룹 인·적성검사 SKCT가 2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서 치러졌다. 이날 오전 건대 공학관A동 앞에서 SK하이닉스 2015 하반기 신입 공채 지원자들이 고사장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최은석 기자

이날 건국대에서는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SK네트웍스(워커힐), SK하이닉스, SK케미칼, SKC, SK건설, SK가스, SK플래닛, SK바이오팜 등 SK그룹 10개 계열사 하반기 신입 공채 서류전형 합격자 6000여 명이 수의과학관 등 12곳에서 시험을 치렀다.

SK그룹 인·적성검사 SKCT가 25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치러졌다. 이날 오전 SK주식회사(C&C), SK증권 2015 하반기 신입 공채 지원자들이 세종대 고사장에 입실하고 있다. 사진=최은석 기자


세종대에서는 SK텔레콤, SK증권, SK E&S, SK주식회사(C&C) 등 4개 계열사 서류전형 합격자 3000여 명이 군자관 등 4곳에서 시험을 진행했다.
응시생들은 이른 시간부터 각 고사장에 자유롭게 입실하기 시작했고, 오전 9시 10분 입실을 완료했다.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20분까지 실행역량과 인지역량, 한국사영역을 치렀다. 이어 11시 40분부터 12시 40분까지 진행한 심층역량(인성검사)영역을 끝으로 모든 시험을 마쳤다.
[SKCT 영역별 문항 수 및 소요 시간]


SKCT는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종합적 관점에서 측정한다. 실행역량과 인지역량, 한국사, 심층역량 등 네 가지 영역으로 구성된다.
실행역량에서는 응시자가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인지역량에서는 언어, 수리, 직무역량을 평가한다. 직무역량은 지원직무에 따라 M타입(경영)과 P타입(생산), R타입(연구개발), SW타입(소프트웨어), C타입(건설)으로 세분화된 게 특징이다.
한국사는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을 평가하기 위해 지난해 상반기부터 도입했다.
심층역량에서는 응시자의 성격과 가치관 등 인성을 측정한다.

SK그룹 인·적성검사 SKCT가 2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서 치러졌다. SK하이닉스 2015 하반기 신입 공채 지원자들이 SKCT를 치른 후 건대 문과대학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최은석 기자

오후 12시 45분이 되자 건국대 각 고사장에서 시험을 마친 응시생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응시생들이 느낀 결시율은 낮은 편이었다. 응시생 A(28)씨는 “고사장별 결시율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응시생들은 올 하반기 4대그룹 인·적성 가운데 가장 어려웠던 LG그룹 인·적성검사보다는 쉬웠지만 삼성그룹 GSAT나 현대차그룹 HMAT보다는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응시생들은 대체로 시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고, 인지역량 가운데 수리영역에서 처음 보는 문항이 많아 난감했다고 전했다.
B(25)씨는 “인지역량 가운데 언어는 상반기보다 쉽게 나왔지만 수리영역은 지난번보다 어려웠다”고 말했다. B씨는 “한국사는 상반기에 비해 무난했다”고 덧붙였다.
C씨(28)는 “언어영역은 시중 기출문제집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반면 수리영역은 매우 어렵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D씨(26)는 “수리영역에서 밴다이어그램과 도형 등에서 규칙을 찾는 문항이 출제됐다”며 “공식을 통해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보다는 생각이 필요한 문항이 많아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E씨(24)는 “실행역량 분야의 경우 지문이 긴 문항이 많았지만 30문항을 푸는데 2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며 “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사에서는 광복 이후 역사적 사건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문제와 장군총(고구려), 훈민정음(조선) 팔만대장경(고려), 고려청자, 석굴암(신라) 중 같은 시대의 유물을 고르는 문항이 출제됐다.
F씨(25)는 “한국사의 난이도는 무난한 수준이었지만 5분 안에 열 문제를 풀어야 해 시간이 부족했다”며 “마지막 두 문제는 손도 대지 못했다”고 말했다.

SK그룹 인·적성검사 SKCT가 2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서 치러졌다. SK그룹 2015 하반기 신입 공채 지원자들이 SKCT를 치른 후 학교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최은석 기자

SKCT 합격자 발표 예정일은 11월 6일이다. SK그룹 각 계열사는 면접전형 등을 거쳐 12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SK그룹의 올 하반기 대졸 채용 규모는 공채와 수시채용 통틀어 1500명에 달한다.
이날 SKCT를 끝으로 올 하반기 4대 그룹의 이른바 ‘입사고시’가 모두 마무리됐다.
한편 SK그룹은 지난 1978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자체 인·적성 검사를 도입했다. 2013년부터 SKCT라는 명칭으로 전 계열사 공채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최은석 기자/강진주 인턴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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