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커넥터, “사람과 사물 잇는 창의적 연결고리 되고 싶어요”



“잘하는 것이 있다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죠.” 진은총 크리에이티브 커넥터팀 대표는 본인의 강점 중 하나가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2015 산학협력 엑스포 창업 아이템 경진대회’에서 그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휘했다. 진 대표는 자신을 포함해 3명이 팀을 꾸려 ‘사물 인터넷 방석’ 아이템을 제안했다. 그의 얘기를 들어보자.



‘크리에이티브 커넥터’ 팀의 이름에 담긴 뜻이 궁금해요. 거창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사물과 사람을 크리에이티브하게 연결해 도움이 주는 사람들이 되어보자’라고 생각해서 지은 이름이에요. ‘창의적인 연결고리’가 원래 생각해 둔 이름이었는데, ‘연결고리’라는 단어가 유행어이니 시기가 지나면 의미가 없을 것 같아 ‘크리에이티브 커넥터’로 변경했어요.(웃음)



사물 인터넷(IoT)과 관련된 아이템 2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어요. 많은 준비과정과 결실이 있었던 만큼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을 것 같은데요. 아이템을 준비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우선 IoT라는 것을 설명해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IoT란, ‘Internet of Things’의 약자예요. 쉽게 말하면 사물에 인터넷을 부여한다는 거죠. 가정에 있는 것, 또는 항상 가지고 다니는 사물들에 인터넷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에요. 시계에 인터넷을 추가한다든지 하는 것이죠. 휴대하는 경우에는 인터넷이 ‘wearable’하게 돼요. 요즘은 헬스 케어와 같은 제품에 많이 쓰이고 있어요.
스마트폰 다음 세대는 3D프린터였어요. 그 다음은 IoT의 시대가 온다는 것이 제 생각이에요. ‘사물 인터넷 방석’이라는 이름은 IoT를 우리말로 바꾸다 보니 나오게 된 거죠.
방석에 인터넷 기능이 추가되었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아요. ‘사물 인터넷 방석’ 전에는 ‘사물 인터넷 텀블러‘ 아이디어를 냈었어요. 그리고는 개발에 들어갔는데, 개발 바로 다음날 다른 IoT대회에서 텀블러가 대상을 탔어요. 그 때 조금 아쉬웠죠.(웃음)
사실 IoT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함께 생각해야 하는 것이기죠. 복합예술이라고 불리기도 하죠. 정부 지원사업을 한 적이 있는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마케팅, 디자인을 모두 생각해 예산을 적절하게 분배해야 했기에 많이 어려웠죠. 함께하기에 조금 더 적절한 회사들을 찾기 위해 하루에 미팅을 세 번 씩 한 적도 있었어요. 30번 넘는 미팅 끝에 지금의 아이템이 나온 거죠.



함께 하면서 더욱 좋은 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은?크리에이티브 커넥터는 스타트업 기업이면서 창업동아리이기도 하죠. 비전과 꿈을 가지고 달려가고 있어요. 좋은 건 서로 능력 있는 팀원들과 함께 하다 보니 서로가 각자의 커리어가 되어주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어요. 팀원이 총 세 명이라 특별한 갈등도 없고 서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모두다 공대생이라 어긋나는 점도 없구요.
세 번째 사업을 시도하는 것인데, 여러 번 부딪히면서 배우고 있어요. 팀끼리 어떻게 내부를 다져야 하는지, 개발자나 디자이너들을 대하는 방법을 알아나가면서 성장하고 있어요.
함께 하면서 항상 목표를 설정해요. 단기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죠. 그것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목표로 나아가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목적 없는 모임을 가진 적이 거의 없어요. 시간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사물 인터넷 방석을 만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취업준비생, 고시생, 수능생까지 포함해서 전국에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표한 바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고요. 다만 공부하다 보면 힘든 때가 찾아오고, 외로움도 많이 타게 되죠. 공부하다 힘들어지면 처음에 가지고 있던 마음이 흔들리게 돼요. 한 달 정도 되면 대부분 이렇게 풀어지게 되는데, 내 맘이 내 맘 같지 않은 답답함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간혹 스터디 모임을 하는데, 아무래도 매일 특정 시간에 진행하기는 힘들잖아요. 그래서 혼자 있을 때도 함께 공부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사물 인터넷 방석’이 도움이 될 거로 생각했죠.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하버드 명언 중 ‘엉덩이로 공부한다’와 같은, 앉아있는 시간과 성적이 정비례한다는 명언들도 아이디어에 도움을 줬죠. 그런데 공부를 위해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엉덩이가 고통 받는 것은 사실이잖아요. 편안한 재질로 만든 방석이 필요한데, 그 방석이 자신이 앉아있는 시간을 재어 주기도 한다면 어떠냐는 생각을 했죠.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되는 제품일 것으로 생각하게 된 거죠.



‘사물 인터넷 방석’의 특징을 꼽는다면?첫 번째 특징은 앉았을 때부터 공부한 시간을 측정해 준다는 것입니다, 하루, 일주일, 월, 연별로 공부 양에 따라 통계를 내줘요. 언제 공부를 많이 했는지를 알 수 있게요. 시간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되죠.
두 번째 특징은 앉으면 서로 정한 스터디 파트너의 방석에서 불빛이 나와 다른 사람이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줘요. 함께 공부하는 입장에서 말하지 않아도 불빛으로 격려하는 사이가 되면서, 동시에 동기 부여의 효과가 있는 또 다른 스터디 메이트죠.
또한, 방석이 여러 개 있을 경우 자신의 고유한 아이디로 접속해 방석들을 연동시키면 어떤 방석에 앉아있든 시간을 합산해 계산해줘요. 표면의 경우 디지털 폼이 재질이 되고요. 원형으로 복구도 잘 된다는 장점이 있죠.
다른 상품과는 차별화되는 비장의 무기를 공개한다면?단연 아이템이죠. 상황으로 설명하면,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씻고 바로 마무리 공부해야지’ 생각해요. 그런데 신기하게 막상 씻고 나면 안 하고 싶어져요. 그런데 방석에서 불빛이 난다면? ‘아. 친구가 공부하는구나. 나도 같이 공부해야지’ 하고 생각하게 되죠.
‘사물 인터넷 방석’에는 기능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스터디 그룹 모드예요. 여러 명이 그룹을 만들 수 있어요. 그 중 스터디 장은 누가 공부하고 있는지, 얼마 동안 방석에 앉아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선생님, 학부모 등 아이들을 격려할 수 있는 사람의 지도를 방석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거죠. 이 기능은 학원과 같은 곳에서 더욱 효율적인데, 이렇게 대량으로 수요가 발생할 때 대량으로 납품할 계획도 있어요. 실제로 이렇게 실현되면 좋겠네요.(웃음)
현실화는 어떻게 할 예정인가요?양산화를 시키려면 약 1~2억 원이 들 것 같아서 중국에서 OEM을 할 생각으로 지난달에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심천’에 다녀왔어요. 멤버 중 한명이 중국에서 유학한 적이 있어서 의사소통할 수 있어 실제로 OEM을 할 수 있는 사업자를 만나기도 했죠. 제작할 수 없지는 않을 것 같아요. IoT라는,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인체에 맞는 적절한 모형으로, 또 실용적인 기능을 탑재했거든요. 사물인터넷은 무궁무진하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요.
창업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있다면?창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사회에 문제점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해 사회에 도움이 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프로젝트로 여러 가지를 하다가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정부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정부 부처의 사업들에 도전하기 시작했어요. 당선되고 좋은 성적을 받은 일도 있었죠. 제가 전공이 산업공학이라 펌웨어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데,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서 세상을 바꿔보자고 고민했죠.
그렇다면 사물 인터넷에 관련된 것이 앞으로 세상을 채울 것인데, 내가 잘 알고, 할 수 있는 분야이므로 그 분야에 아이템을 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죠.
이전에도 IT 관련 공모전과 대회에 나간 경험이 있기는 해요. 보통은 창업 시제품이 나오면, 창업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커지거든요. 요즘은 개발에 힘쓰고 있어요.(웃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만약에 새로운 아이템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싶다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분야로 하는 것이 좋아요. 관심이 없다면 노력하기가 힘들죠. 일단 부딪혀보면 어떤 부분에서 문제점이 있는지 알 수 있죠. 겪어봐야 고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되니까요. 처음부터 사업에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을 꼭 알아두셨으면 좋겠어요.
군대에 있던 시절 스티브잡스, 빌게이츠, 알리바바 등 세상을 바꾼 CEO들의 책을 읽으면서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어요. 뒷동네 차고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사용하는 것을 만든 것처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사물 인터넷 방석도 이런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수험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처음 가졌던 마음을 끝까지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도록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사람의 감성이 죽거나 인간관계가 삭막해지는 것은 기술의 발전이 없던 시절보다 행복하지 않은 삶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사물인터넷과 같은 기술의 발전이 사람들의 행복과 커뮤니케이션을 깨뜨리지 않는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글 강미선 대학생기자 (덕성여대 아동가족학)온라인 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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