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59% “나는 흙수저”

''금수저' '흙수저' 등 계층 구분 신조어 등장계층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 느껴… 최근 젊은 세대 간에 집안 재산이나 배경에 따라 ‘금수저’ ‘흙수저’ 등으로 계층을 구분하는 신조어가 화제다. 좋은 집안과 경제적 배경을 가진 금수저와 반대로 아무런 배경이 없어 경제적 부담에 취업, 결혼 등을 어려워하는 흙수저로 계층을 구분한 것이다. 취업준비생 10명 중 6명은 자신이 흙수저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수저 또는 흙수저 중 어느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응답 결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취준생 1082명을 대상으로 ‘당신은 금수저와 흙수저 중 어디에 속한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제목의 설문을 진행한 결과, 59%가 ‘나는 흙수저’라고 답했다. 반면 ‘금수저’라는 답변은 2.5%에 그쳤다.
자신이 흙수저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43.6%(복수응답)가 ‘생활비를 스스로 충당해야 해서’라고 답했다. 이어 ‘부모님의 금전적 뒷바라지를 못 받아서(43.4%)’, ‘연로한 부모님의 노후대비가 부족해서(31.3%)’, ‘돈 걱정에 학업에 집중하지 못해서(29.6%)’, ‘취업 후에도 빚을 걱정해야 할 처지라서(29.6%)’, ‘부모님의 불화 등 가정환경이 좋지 않아서(21%)’ 등의 순이었다.


노력에 따라 계층 이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응답 결과

자신이 흙수저라고 답한 응답자의 63.8%는 노력을 하더라도 계층 이동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절대 불가능하다’는 응답도 26.6%에 달했다. 36.8%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사회보다는 부모를 원망해 본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자신이 특정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들은 부모가 계층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재산’(77.4%·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인맥(44.7%)’, ‘지위(35.6%)’, ‘가정환경(31.1%)’, ‘학벌(26.6%)’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 중 상당수는 취업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했다. 전체의 42.8%가 ‘부모 관련 요인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부모 덕에 돈 걱정 없이 구직하는 사람을 볼 때(63.3%·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또 ‘부모 회사에 취업하는 사람을 볼 때(48.2%)’, ‘경제적 여유 때문에 취업이 급하지 않은 사람을 볼 때(47.1%)’, ‘부모의 청탁을 통해 취업하는 사례를 볼 때(40%)’, ‘면접에서 부모의 직업을 물어볼 때(30.5%)’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한편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 등에 대한 구체적 조건을 제시한 게시물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금수저’의 기준은 자산이 20억 원 이상이거나 가구 연수입이 2억 원 이상이다. ‘은수저’는 자산 10억 원 이상 또는 가구 연수입 8000만 원 이상, ‘동수저’는 자산 5억 원 이상 또는 가구 연수입 5500만 원 이상이 기준이다. 자산 5000만 원 이하와 가구 연수입 2000만 원 이하는 흙수저로 분류된다.
강진주 인턴기자 jinjuk9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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