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신규채용, 합격자 자소서에는 무슨 내용이?


동부그룹이 이달 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가운데 24일 연세대에서 취업상담회를 개최했다. 김수정 기자.

동부그룹이 이달 1일부터 다음달 8일 17시까지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번 채용에서는 동부화재,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캐피털, 동부하이텍, (주)동부 등 6개 계열사가 신규채용에 나서며 입사희망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해서 2개 계열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면접전형(1단계 프리젠테이션, 2단계 심층면접)으로 이뤄진다. 수년전부터 서류전형에서 토익점수 및 영어점수를 제외한 동부그룹은 영어점수보다는 지원자들이 지원하는 분야에 ‘얼마나 오랜 기간 관심을 갖고 있는지’ ‘얼마나 적합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24일 연세대에서 열린 동부그룹 취업상담회에서 만난 각 계열사 인사담당자들은 입을 모아 지원자들의 직무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했다.
동부화재 인사담당자는 “아직도 자소서를 보면 다른 회사에 썼던 것을 그대로 옮겨 쓴듯 한 글들이 넘쳐난다. 반면에, 보험이라는 특수 분야를 오랫동안 갈망하고 꿈꿔왔던 이들의 자소서는 분명 다르다”며 “얼마나 해당직무에 관심을 갖고 노력했는지가 잘 녹아있는 자소서가 큰 점수를 받는다”고 말했다.
동부화재의 자기소개서는 자신이 가진 열정을 발휘해 성취감을 느꼈던 경험 기술, 지원 직무와 관련해 자신의 강점 및 약점 기술·약점 보완 노력 기술, 지원동기 및 입사 후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지를 기술하는 총 3문항으로 돼 있다.
그는 또 “이 때문에 우리는 영어점수나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을 중요한 스펙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면서 “대신에 관련 업무와 연관된 자격증을 보유한 지원자에게는 일정부분 가산점이 적용되기는 한다”고 말했다.
옆 부스에 있던 동부증권 인사담당자도 “자소서를 보면 천편일률적인 이야기들이 난무하다”면서 “가장 힘들었던 이야기를 쓰라는 공간에 군대 갔던 이야기, 교내 주점에서 술 먹고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두서없이 쓰는데 감점요소다. 특별히 대단한 경험의 이야기를 쓰라는 것은 아니지만 가급적이면 남들과 다른 경험을 솔직하고, 소소하게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곁에 있던 상반기 공채 합격사원도 “최대한 제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되, 증권분야에서 오래 전부터 일하고 싶었던 점을 강조했다”면서 “증권회사에서 인턴을 하던 당시 자꾸 사소한 것을 놓쳐서 상사에게 혼났던 일을 단점으로 썼다. 대신 단점을 단점으로 남기지 않고 개선한 끝에 ‘많이 나아졌다’고 칭찬받았던 것을 강조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더불어 동부증권 인사담당자는 “주입식 교육에 물든 지원자도 사양한다”면서 “간혹 ‘SKY’ 친구들 중에서도 주입식 교육이 체화돼 ‘모 아니면 도’다 식의 사고를 하는 지원자들이 있는데 우리가 가장 지양하는 인재상이다. 창의적이고 수에 대한 감각이 좋고, 조직과 화합할 수 있는 인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hohokim@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