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중 13곳, ‘아버지 뭐하시노?’ 묻는 입사지원서 유지”

“자산총액 30대 기업 입사지원서 실태조사 결과 28곳 인권침해 소지”“지도교수·사내 지인 여부·주거사항·재산상황 항목도..”
기업들이 직원 채용 과정에서 직무와 무관한 지원자 부모의 직업 등 가족사항을 묻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자산총액 상위 30대 그룹 가운데 입사지원서 열람이 가능한 28개 그룹 및 계열사의 지원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원자의 개인능력 및 수행업무와 관련이 없는 항목인 가족사항 기재를 요구한 기업은 GS, 현대중공업, 한진, 두산, 신세계, CJ, LS, 금호아시아나 등 모두 13곳이었다.
키·몸무게 등 신체사항 기재를 요구한 기업은 3곳(11%), 보훈·장애 여부 기재를 요구한 기업 17곳(86%), 사진 첨부를 요구한 기업 22곳, 대학편입 여부 기재를 요구한 기업이 21곳(75%)이었다.
신세계는 사내 지인 여부, 결혼 여부, 트위터 계정 등 직무와 관련 없는 개인정보를 요구했다.
부영과 동부는 주거사항(월세·전세·자택), 재산상황(동산·부동산 금액) 등을 묻는 항목까지 있었다.



서울YMCA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이들 기업의 입사지원서 항목이 지원자의 인권을 침해하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서울YMCA는 “지원자에게 불필요한 정보를 요구하는 채용관행을 기업이 자발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입사지원서에서 개인 능력이나 업무와 무관한 정보에 대한 항목을 삭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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