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숨 쉬는 정치의 심장부로 가다
나는 고3때부터 방송 기자를 꿈꿨다. 꿈을 이루기 위해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하고 교내 방송국에 기자로 들어가 2년 반을 기자로 활동했다. 기자라는 꿈을 위해 많은 활동을 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정치부 기자들의 뜨거운 열정을 바로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국회방송국(NATV)’ 인턴 경험이다.
국회방송국 인턴 전체 수료식 국회방송국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공공방송이다. 국민들은 이 채널을 통해 국회에서 이뤄지는 인사청문회, 대정부질문, 본회의 등 다양한 의사일정들을 생중계로 볼 수 있다. 국회방송국 기자는 국회에서 일어난 사건만을 전문적으로 취재해 방송용 리포트를 제작한다. PD는 법률 등 국회와 관련된 다양한 시사프로그램 제작 업무를 맡는다. 타 방송국과 달리 국회 방송국의 기자는 정치권에 큰 사건이 없으면 6시에 정시 퇴근한다. 대부분의 국회방송국 직원들은 공무원과 프리랜서이기 때문이다. 인턴 선발 과정은 1차 서류 심사와 2차 면접 심사를 거쳤다. 방학 전 인턴 선발 과정을 통해 10명의 학생들을 선발했다. 인턴 프로그램은 방학 기간에 4주간 현장체험학습 형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기자, 아나운서, PD, 카메라, 기술의 5가지 직종 중 하나를 선택해서 연수할 수 있다. 나는 기자에 지원했지만, 아나운서로 인턴 활동을 하게 됐다. 실제 활동은 아나운서 교육뿐 아니라 보도부라는 명목으로 기자 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아나운서와 기자 두 직종을 모두 체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국회 방송국 인턴의 첫 번째 장점은 정치권 인사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치 인사들과 정치권에 일어나고 있는 현안과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 기자의 자질 등에 대해서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 같은 사건이라도 표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깊이 사고하는 사람이 리더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 번째 장점은 정치 분야의 다양한 사건들을 몸소 겪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인턴으로 일하는 4주 동안 매일 국회에서 열리는 정당 주최 최고워원회의, 원내대책회의 등을 정치부 기자와 함께 취재했다. 새누리당 취재를 갔을 때는 마침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와 관련해 당내 분열이 최고조에 있던 시기였다. 회의 중 한 의원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자 김무성 원내대표가 화를 내며 벌떡 일어나 회의장을 퇴장해버렸다. 정치 현장에서 일어나는 돌발 사건을 직접 목격하면서 이게 바로 ‘살아있는 정치구나’라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취재가 끝나고 방송국에 돌아왔을 때 TV속 모든 언론사들이 뒤늦게 속보로 이 사태를 전달하고 있었다. 모든 언론사들 주목하는 사건을 현장에서 직접, 누구보다 빨리 접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국회방송국 인턴 수료식 날
국회방송국 인턴을 하면서 정치라는 한 분야에 대해서 깊게 파고들 수 있었다. 이번 경험으로 정치부 전문 기자가 되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도 가지게 됐다. 기자로서의 방향을 제시해 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글·사진 서일영 대학생기자(서강대 커뮤니케이션 4)온라인 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