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기출] KB국민은행, 인문학을 활용한 사례를 찾아라

직선 곡선 그리고 ‘점선’남이 가기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하라
금융당국이 KB국민은행의 부실·비리 의혹 등에 대해 특별검사에 돌입한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비자금 의혹에 이어 보증부대출 가산금리부과 실태, 국민주택채권 90억 횡령 사건까지 특별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김병언 기자 misaeon@20131125..

문학/역사/철학/예술과 관련한 깊은 고민이나 경험을 통해 본인의 창의력, 통찰력을 향상시켰던 사례에 대해 기술하십시오.(KB국민은행 2013년 하반기 공채 자소서 문항)
▷SOLUTION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직선의 효율을 알고, 곡선의 아름다움을 배우며, 점선의 겸허함을 깨닫는 작업이다. 직선은 점과 점의 가장 빠른 연결이며, 일반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것을 의미한다. 직선은 강한 힘을 이용해 막힌 산을 뚫고, 막힌 강을 열었다. 하지만 또 다른 파생적 결과도 가져왔다. 홍수와 자연재해가 찾아왔고 500년간 지속된 조선의 유교는 물론 기독교와 이슬람은 다른 길을 찾지 못했다.
21세기에 들어와 인간은 다소 현명한 길을 알아냈다. 곡선의 아름다움이다. 사실 자연은 거의 곡선으로 이뤄져있다. 그런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남성적인 방법으로 착취하고 파괴한 결과를 반성하고 자연을 배려한 곡선으로 선회한 것이다. 채용에서도 여성의 방법인 우회하고 배려하는 기준을 가지기 시작했다.
21세기는 힘에 대해서도 재정의하고 있다. 사냥에 쓰였던 근육적이고, 눈에 보이는 힘이 아니라 비 근육을 힘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제는 모두가 사무실에 앉아 PC앞에서 일을 한다.
직선도, 곡선도 아닌 ‘점선’의 시대
직선의 시대가 곡선의 시대로 진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몇몇의 사상가가 떠오른다. 형식과 예를 중시한 공자의 유교는 ‘직선’을 대변하고, 여유와 자연을 중시한 노자는 ‘곡선’을 강조한다. 특히 노자는 물을 중시해서 물의 장점을 3가지로 칭송했다. ‘만물을 이롭게 한다, 다투지 않는다, 남이 가기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한다’다. 곡선은 유연하고, 좋은 것과 싫은 것을 가리지 않는다. 위쪽과 아래쪽, 승과 패를 나누는 대신 더불어 사는 삶을 중시한다.
최근에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는 서양의 철학가가 있다. 들뢰즈다. 들뢰즈는 재미있게도 ‘점선’을 이야기 한다. 어떤 것이든지 고착화되면 직선이 되고, 직선이 되면 자유를 억압하지만 점선은 점과 점 사이의 틈새를 통해 서로 드나들어 고착화를 막는다는 의미다. 들뢰즈의 중심철학은 자유이다. 인간은 자유로울 때 비로소 산다. 고착화된 사고에서는 창의성이 탄생할 수 없다. 새로운 시대에는 자유롭고 책임지는 인간 즉 자율의인간이 탄생해야 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직선과 곡선의 틈바귀니 속에서 살아왔다. 경직된다거나, 유연하지 못하거나 이런 이분법 속에서만 삶을 배웠다. 하지만 이제는 점선을 통해 서로 드나들어야 한다. 내편이거나 적이 아니라, 뜻이 통할 때는 합쳤다가, 그렇지 않을 때는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오로지 인간에게 이로워야 한다. 물론 지금은 전 지구적인 생각을 보태야만 하지만 인문학은 적어도 인간을 위해, 인간 소외를 막는 방패가 돼야 한다.
글 이동우 롯데중앙연구소 HR Leader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