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 팠더니…글로벌 자동차 회사 입사

글로벌 자동차 디자인 대회 1위 건국대 전영재 학생, 닛산 디자이너 합격
글로벌 자동차 디자인 대회서 1위를 차지한 건국대 전영재 씨. 사진제공=건국대
“한 분야만 미친 듯이 파고들다보니 자연스럽게 원하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국내 대학생이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자동차 디자인 대회에서 1200개 팀을 제치고 1위를 자치한 데 이어, 졸업을 1년 앞두고 글로벌 자동차회사인 닛산자동차의 자동차 디자이너로 입사를 확정지었다.
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에 재학중인 전영재(26, 산업디자인전공) 씨는 지난해 9월 ‘Drive Your Passion’을 주제로 열린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인 대회 ‘미쉐린 챌린지 디자인(Michelin Challenge Design)’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모 자동차회사에서 함께 인턴을 했던 동료와 함께 디자인한 ‘윈드서핑을 하듯 돛을 움직여 운전을 하는 자동차-비엔토(Viento)’ 분야다.
미쉐린 챌린지 디자인 대회는 BMW, 혼다, 닛산, GM 등 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의 디렉터급 디자이너들이 심사하는 대회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도 81개국 1200개 팀이 참가할 정도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수상 뒤에도 전 씨는 계속해서 국내 자동차회사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정신없이 자동차 디자인에 몰두하던 과정에서 전 학생은 지난해 하반기 닛산자동차의 인턴 모집 공고를 접하고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시험 삼아 제출했다.
건국대 전영재 학생이 디자인한 자동차. 사진제공=건국대
전영재 씨는 “닛산자동차의 경우 대부분의 인턴을 기존에 MOU를 체결한 학교에서 선발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국내 취업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고 해서 지원하지 않는다면 후회할 것 같아 도전하는 마음으로 일단 부딪쳐보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닛산자동차 측에서 전영재 씨는 ‘특별케이스’로 초대했다. 한 달 가량의 인턴십을 끝마친 뒤 최종 심사에서 다른 학생들을 제치고 유일하게 외국인으로 합격해, 2016년 입사를 확정지었다.
전영재 씨는 “앞으로 자동차 디자이너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자동차 디자인이라는 한 분야에만 몰두해 쌓은 다양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가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언젠가 제가 메인 디자이너로 참여한 차가 출시되면 그 차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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