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전거 종주기] 3. 아우슈비츠 거쳐 비엔나 커피까지

첫 번째 여정 2015년 6월 30일 화요일~7월12일 일요일
#Day 2~14. # 오스트리아 : 승혁의 일기
명지대 4명의 친구가 6월 30일부터 8월 17일까지 동유럽 자전거 종주에 나선다. 남다른 계절학기를 보내겠다고 해서 팀 이름도 <계절학기>다. <캠퍼스 잡앤조이>는 총 49일간 계속되는 이들의 여행기를 앞으로 두 달 동안 싣는다. 마지막에는 이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그간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

유럽의 태양은 늦게 지고 일찍 뜬다. 마치 한국인의 삶 같다. 오늘 개인사로 인해 늦게 합류한 지호 형을 만나 완전체가 된다. 정말 기대된다. 지호 형 덕분에 만남이라는 희망을 갖고 현재의 고난을 더 잘 넘길 수 있었다. 셋과 넷의 차이는 무엇일까? 셋에서의 나, 넷에서의 나는 어떻게 다른가? 그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싶다.
l 커피숍에서 마신 비엔나커피
다음날, 우리는 비엔나커피를 맛보기 위해 커피숍을 찾았다. 설탕을 넣어도 쓴 맛이 느껴졌다. 커피숍에서 우리는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한 사람은 바나나, 한 사람은 체리, 한 사람은 토마토,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수박을 좋아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무슨 말이냐고? 우리는 좋아하는 사과 대신 바나나를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순간, 좋아하는 과일이 물러 썩기 전에 말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쓴 커피를 달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l 모차르트 동상
오스트리아에서 우리가 정한 배움의 주제는 ‘음악’. 그래서 우리는 모차르트 동상을 찾아갔다. 동상이 내게 물었다. “나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그랬다.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냥 유명하다고 하니 음악이 더 좋게 들리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들른다고 하니 지금 이곳에 와있는 것이었다. 그래도 느낀 게 하나 있다면, 음악은 자신의 감정을 움직여줄 수 있는 훌륭한 지휘자라는 사실.
#지호의 일기
명지대 4명의 친구가 6월 30일부터 8월 17일까지 동유럽 자전거 종주에 나선다. 남다른 계절학기를 보내겠다고 해서 팀 이름도 <계절학기>다. <캠퍼스 잡앤조이>는 총 49일간 계속되는 이들의 여행기를 앞으로 두 달 동안 싣는다. 마지막에는 이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그간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


7월 12일, 드디어 동생들을 만난다. 다들 많이 힘든가보다. 맏형인데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미안했다. 10분이 1시간 같고, 설렘이 외로움으로 바뀌어갈 때쯤 찬빈에게서 연락이 왔다.
“형님 저희 비엔나 도착했어요! 어디서 만날까요?”


l 오스트리아 빈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네 명의 멤버들.

미친 듯이 자전거를 타고 달려갔다. 저 멀리 훈호가 보였다. 스타트를 잘 끊어준 동생들이 너무 자랑스러운 마음에, 쑥스러워 포옹을 잘 하지 않는 나이지만 한 명씩 안아줬다. 누구나 쉽게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귀한 시간을 누리며 어려운 모험을 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지금 이 시간이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 동생들과 함께할 시간들이 기다려진다.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49일간의 여행 일정 및 테마>폴란드 : 전쟁체코 : 사랑오스트리아 : 음악슬로바이카 : 휴강헝가리 : 죽음슬로베니아 : 여유크로아티아 : 수상레저몬테네그로 : 농럽알바니아 : 발칸반도그리스 : 철학
글·사진 계절학기 오승혁, 최지호
[유럽 자전거 종주기] 1. 아우슈비츠 거쳐 비엔나 커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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