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다전공하면 임금 더 받는다…인문계열 월 20만원 격차

대학생이 복수전공, 부전공, 연계전공 등 다전공을 하면 취업 후 단일전공자보다 임금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은 2011년 8월과 2012년 2월에 4년제 대학을 졸업한 33세 미만 1만1926명을 분석한 ‘다전공자의 특성과 노동시장 성과 분석’ 연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인문계열 다전공자가 단일전공자보다 20만원 더 받아
다전공자의 월평균 임금은 207만원으로, 단일전공자 임금인 205만9000원과 격차가 미미했으나, 계열별로 살펴보면 다전공 여부에 따른 임금 격차는 두드러졌다.
자료=한국직업개발연구원

다전공자와 단일전공자의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계열은 다른 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 취약층’으로 분류되는 인문계열이었다. 인문계열의 다전공자의 월평균 임금(201만4000원)이 단일전공자(180만9000원)보다 20만원 더 많았다.
사회계열은 다전공자 월평균 임금은 209만7000원, 단일전공자는 194만3000원으로 15만4000원의 격차를 보였다. 이어 교육계열, 자연계열 순으로 급여 차이가 났다. 다전공 여부에 따라 급여 차이가 가장 미미한 계열은 공학계열로, 공학만 전공한 졸업생의 월평균 임금은 232만1000원, 다전공자는 240만8000원으로 임금 차이는 8만7000원이었다.
이 연구원은 “인문계열의 취업률과 취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학업상담 전문가 배치, 연속성 있는 진로 상담 등 인문계열 학생이 자신의 진로에 도움이 되는 제2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취업 어려울수록 다전공 이수 비율 높아…인문·교육·사회계열順
전체 4년제 대졸자의 20%가 다전공을 했고, 다전공 이수 비율은 여학생(26.2%)이 남학생(14.6%)보다 높았고 수도권 대학생(25.8%)이 지방 광역시 대학생(17.6%)이나 그 외 지방대학생(14.9%)보다 높았다.
또한 대학 입학 당시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다전공 비율이 높았다. 입학 당시 가구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경우 다전공 비율은 16.2%, 200만 원 이상 300만 원 미만은 19.8%, 300만 원 이상 500만 원 미만은 20.2%, 500만 원 이상은 22.5%로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다전공 비율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취업 취약층'으로 분류되는 전공자들의 다전공 이수 비율이 높다. 자료=한국직업개발연구원

계열별로 다전공 이수 비율을 살펴보면, 공학계열이나 경상계열과 같이 취업률이 높은 학과는 다전공 비율이 낮은 반면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인문계열, 교육계열, 사회계열(비경상)은 다전공 비율이 높았다. 인문계열 다전공 이수 비율이 42.1%로 가장 높고, 교육계열 34.8%, 사회계열 26.1%, 자연계열 19.5%, 경상계열 19.1%, 예체능계열 13.3%, 공학계열 6.7%, 의약계열 5.9% 순이었다. 장구슬 기자 guseul@hankyung.com자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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