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84% "학벌 등으로 인한 취업 양극화 느껴"

취업준비생 대다수가 나이나 학벌 등으로 인한 이른바 '취업 양극화 현상'을 체감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saramin.co.kr)이 상반기 구직 활동자 893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 중 취업 양극화 현상 체감 여부'를 설문한 결과, 84.1%가 '있었다'고 답했다.
구직자간 취업 양극화가 나타나는 요소로는 '나이로 인한 차별'(48.7%/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고, '출신학교 등 학벌'(40.2%)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대졸·대학원졸 등을 구분하는 학력'(37.8%), '외국어 능력'(35.7%), '전공'(31.3%), '인맥'(28.8%), '출생·거주지역 차별'(22.9%) 등이 있었다.
자신이 어느 쪽에 속하는지에 대해서는 93.1%가 '불리한 쪽'이라고 답했다. '유리한 쪽'에 속한다는 응답은 6.9%에 그쳤다.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서류통과 한 번 하기도 어려워서'(54.1%/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자격조건이 높아 지원 불가한 곳이 많아서'(45.5%), '학벌 등으로 필터링한다는 말을 들어서'(34.2%), '인맥으로 취업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봐서'(31.6%), '서울·수도권에 일자리가 집중돼서'(25.9%)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들은 양극화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곳에 입사지원'(57.5%/ 복수응답), '자격증 취득'(42.6%), '다양한 경험 쌓기'(31.5%), '외국어 공부'(31.5%), '인턴 등 실무경험 쌓기'(21.2%), '인맥 쌓기'(15.6%) 등의 노력을 하고 있었다.
스스로 불리한 쪽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구직활동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취업을 거의 포기하게 됐다'(47.9%/ 복수응답)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집중력 저하'(41.1%), '역량 강화 등 자기계발 매진'(27.6%), '보다 뚜렷한 취업목표 수립'(15.3%) 등 부정적 답변이 주를 이뤘다.
한편 전체 구직자의 67.7%는 구직활동 중 채용과정 자체가 불공정하다고 느낀 경험이 있었다.
그 이유로는 '과도한 자격조건 등으로 기회조차 없을 때'(44.8%/ 복수응답), '내정자가 있는 채용을 볼 때'(44.6%), '인맥 청탁으로 채용되는 것을 볼 때'(34.2%), '탈락 이유를 수긍할 수 없을 때'(27.9%) 등을 들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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