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구직자 60%, "채용공고와 실제 근무 다른 적 있다"

아르바이트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채용공고를 보고 면접을 갔다가 상이한 내용으로 실망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10대에서 50대 이상까지 구직자 3025명을 대상으로 '채용공고와 아르바이트'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전체 60%에 해당하는 1815명이 '채용공고와 면접 내용이 달랐던 적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013년 실시했던 동일 조사 시(55.8%)보다 4.2%p 더 높아진 수치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69.1%로 가장 높아, 10명 중 7명 가까이 면접과 채용공고의 불일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고 '40대'(63.2%), '20대'(60.5%), 50대 '이상'(52.9%), '10대'(37.4%) 순이었다.
채용공고와 면접의 불일치를 느꼈던 항목 1위는 '급여'(34.2%)로 2년 전에 이어 연속 1위에 꼽혔다. 2013년(35.9%)에 비해 1.7%p로 약간 낮아진 수치지만 여전히 일자리가 급한 구직자를 울리는 민감한 항목 1순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근무시간'(27.2%)과 '업무 내용'(22.4%)도 높은 비율로 그 뒤를 따랐으며, '근무 날짜'(11.8%), '근무 장소'(4.4%) 등이 상이했다는 응답이 이어졌다.
채용공고와 실제 내용이 달랐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묻는 질문에서는 절반이 넘는 52.4%가 '바뀐 근로조건에서 참고 일했다'고 응답해 실제 근무내용이 다르더라도 이를 바로잡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사업주와 상의해 바로 잡았다'는 비율은 14.5%에 불과해, 참고 일하는 구직자의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원하던 근로조건과 달라 일하지 않았다'는 비율은 32.4%였다.
특히 2013년 조사와 비교하면 '바뀐 근로조건에서 참고 일했다'는 비율은 6.3%p 더 늘어 우려를 안긴다. 반면 '사업주와 상의해서 바로잡았다'는 비율은 2.2%p 줄고, '조건이 달라서 일하지 않았다'는 비율도 3.8%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구직자의 권리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며 구직자 스스로도 채용공고 상의 근로조건을 사전에 꼼꼼히 확인해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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