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44% 취업사교육..월평균 30만원 지출

청년위, '청년구직자 취업준비 실태조사' 결과 발표
취업준비생 10명 가운데 4명은 취업을 위해 면접학원 등 취업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위원장 신용한)는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취준생·신입사원 등 1100명을 대상으로 '청년구직자 취업준비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먼저 취준생(792명)의 58.7%(465명)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취업관련 강좌나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었다.
취준생들은 대학 취업준비 관련 프로그램 중 '이력서 작성·모의면접 등 취업컨설팅'에 대해 가장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준생들은 그러나 실제 취업준비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그룹스터디'라고 응답했다. '대학 취업준비 프로그램'이 도움이 된다는 응답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취업사교육의 경우 응답자의 44.3%(351명)가 '학원·취업컨설팅 등을 통해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취준생이 사교육을 통해 가장 많이 준비한 부분은 어학(80.4%)과 컴퓨터(48.8%) 관련 교육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연·공학계열 전공자는 자격증 취득과 직무관련 교육 비중이 높게 나타난 반면 인문·사회계열은 어학·컴퓨터 관련 교육 비중이 높았다.
취준생이 취업사교육에 쓰는 비용은 월평균 30만 원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5명은 취업사교육 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부모 도움 없이 스스로 마련하고 있었다. 취준생들은 사교육을 받는 가장 큰 이유로 '취업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준비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는 '비용 부담'을 들었다.
응답자들은 과도한 취업준비 부담 완화를 위한 방법으로 '기업이 탈락자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고 답했다. 불필요한 스펙 쌓기보다는 부족한 부분만 보완할 수 있도록 탈락사유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대학교육의 경우 '취업 관련 프로그램의 다양화·전문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1~2학년 때부터 적성과 진로를 고민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진로·직업 탐색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많았다.
정부 차원의 지원책에 대해서는 '능력중심 채용문화 확산'을 꼽았다.
신용한 청년위원장은 "청년들이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취업준비 과정에서 과중한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겪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유망서비스업 활성화·임금피크제 등 노동시장 개혁 과제가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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