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즐거움이 있는 소규모 박물관 5


아는 만큼 보인다! 배우는 즐거움이 있는 소규모 박물관 5
으리으리한 박물관도 좋지만, 이번 여름방학에는 곳곳에 숨어있는 소규모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손가락 몇 번 움직여 얻는 인터넷 정보와 차원이 다른 경험을 할 것 이다. 수많은 소규모 박물관 중 이번 방학에 꼭 가볼 만한 5곳을 엄선했다.



현재를 살아가는 대학생이라면 시사교육박물관















김갑진 미술작가와 김명곤 관장이 직접 운영하는 시사교육박물관이다. 방문을 위해서는 곡성 읍내에서 버스를 타고 산속 마을로 들어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폐교를 고쳐 마련한 공간을 둘러보면 국내 유일의 시사박물관이라는 가치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전시실에는 1968년부터 국내에서 발간된 일간지·월간지를 주요 사건 중심으로 정리해두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분야마다 스크랩북, 시사 관련 상품·피규어 6000여 점을 전시해 곡절 많은 현대사의 이해를 도와준다. 1층에는 영화자료·스크랩 체험실이, 2층에는 분야별 신문과 피규어, 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2층 2전시실에는 문화·스포츠 분야 중심의 전시물도 있어 흥미를 돋운다. 역사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자료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 현사에 대한 지식이 충만해짐을 느낄 것이다. 김갑진 작가의 유화 갤러리도 꼭 들러보길.
위치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대곡당산길1입장료 3000원 (스크랩 체험 1만 원) 관람 시간 오전 10시 ~오후 5시 (매주 월요일 휴관)


나만의 특별한 히어로가 한자리에, 피규어뮤지엄W






지난 2월 26일, 전 세계 영웅들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모였다. 그들의 모습을 닮은 ‘피규어’로 말이다.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예술품으로 여겨지는 피규어가 한 데 모인 ‘피규어뮤지엄W’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따로 눈을 둘 곳을 잃을 만큼 환상적인 공간이다. 시대와 국적을 넘나드는 800여 점의 피규어가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컬렉터가 들인 공을 생각하며 한 점, 한 점 자세히 살펴보노라면 피규어에 관심 없던 이들이라도 애정이 솟아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이언맨이 지키는 입구를 지나면 금방이라도 벽으로 뛰어들 것 같은 생동감 있는 피규어가 눈에 들어온다. 포토존과 카페가 자리한 그랜드홀을 지키는 스파이더맨이 그 주인공. 2층에는 피규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피규어숍이 자리하고 있으며, 3층과 4층은 상설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5, 6층은 테마전시실로, 오는 7월 30일까지는 개관 특별전으로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피규어, 실제 영화 촬영을 했던 피규어 등을 만나볼 수 있는 ‘MY TOY’가 이어진다.

위치 서울 강남구 선릉로158길 3입장료 어른 1만5000원, 어린이 1만2000원관람 시간 오전 11시~ 오후 7시 (매주 월요일 휴관)



대통령을 통해 역사를 만나다 대통령기록관





역대 대통령이 남긴 문서, 사진, 영상 등을 모아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통령 기록물 영구관리기관이다. 국가기록원 소속인 이곳은 2006년 8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가기록원 내 ‘대통령기록관리 태스크포스’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문을 열었다. 역대 대통령 관련 기록물 1957만279건이 소장돼 있으며, 상설전시관에는 역대 대통령 사진과 재임기간의 중요 문서 및 동영상 기록 등이 전시되어 있다. 직접 대통령의 직인을 찍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지만, 아쉽게도 어린이만 참여할 수 있다. 대통령기록 관리업무 프로세스, 서고, 보존장비 등을 체험하는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상설전시관은 사전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으며, 시설 견학은 1주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현재는 경기도 성남에 자리하고 있지만, 내년 초 청주시 청남대에 있는 역대 대통령의 기록물까지 모아 세종시에 신청사를 개관할 예정이다.
위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대왕판교로 851번길 20입장료 무료 관람 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매주 토요일·일요일 휴관)


한국금융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한국금융사박물관





신한은행(옛 조흥은행)이 1997년 설립한 국내 최초의 금융사 전문 박물관. 크게 한국금융사실, 신한은행사실, 화폐전시실로 나뉘어, 화폐를 사용하지 않던 시기부터 근대기,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까지의 문서, 서적, 기물과 화폐 등 3500여 점의 관련 자료를 전시했다. 단순히 자료를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종 패널과 영상을 활용해 체험의 장도 마련했다. 화폐 속 주인공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조선시대 한 냥이 지금 얼마의 가치를 지니는지 등의 퀴즈를 맞히다 보면 어렵기만 했던 금융에 가까이 다가선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신한갤러리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단체관람도 가능하다.
위치 서울 중구 세종대로 135-5입장료 무료 관람 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근대 호텔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호텔박물관


2011년 서울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서울 본관 1층에 개관한 국내 최초의 호텔박물관이다. 195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호텔 발전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공간으로, 호텔 역사의 출범을 근대가 아닌 삼국시대의 숙박시설부터 다룬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호텔에서 사용했던 식기, 메뉴판과 리플릿, 개관 브로셔 등 200여 점의 다양한 물품을 전시했다. 역사존과 롯데존 등 2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호텔의 역사 외에 ‘롯데’의 역사까지 살펴볼 수 있다. 카메라, 커피, 여행가방 같은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소품들도 전시해 볼거리를 더한다. 호텔 내부에 있어 호텔 갤러리나 로비 등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관광산업에 관심이 있거나 관광 관련 전공 대학생이라면 꼭 방문해보길.
위치 서울 중구 을지로 30 롯데호텔서울입장료 무료 관람 시간 오전 9시~오후 8시







글·사진 강재희(연세대 정치외교 4)·배진희(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2)·임슬기(한국외대 화학 4)·지연주(단국대 국어국문 3) 대학생기자
온라인 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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