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부터 성적소수자 학과까지…한국에 없는 이색전공


2016년 9월부터 미국에서는 코미디를 전공으로 한 학생들이 생길 전망이다. 최근 미국 보스턴에 있는 대학이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학과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없는 이색적인 전공에는 무엇이 있을까. 동성애, 석유공학 등 눈길 이색 전공을 모았다.
미국, 4년제 코미디학과 개설미국 애머슨 대학의 정보통신예술학부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코미디예술학과를 운영한다. 이 학과는 코미디의 역사, 이론, 실습을 기초로 학생들이 코미디 연기자, 작가, 제작자가 되는 것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애머슨 대학은 코미디가 미국 문화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현저하게 커지는 것에 맞춰 코미디학과를 개설했다고 밝혔다.리 펠튼 대학 총장은 “새 전공인 코미디학과는 실습 기회와 함께 학술적인 면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코미디계에서 유명한 애머슨 대학 졸업생으로는 제이 레노, 데니스 레리, 스티븐 라이트, 프로듀서 노먼 리어가 있다.
연봉 많이 받는 대학전공 1위 ‘석유공학’미국에서 대학 졸업 후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전공으로 석유공학(Petroleum Engineering)이 뽑혔다. 미국 언론 포브스가 임금정보사이트인 페이스케일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대학 전공들을 소개했다. 1위는 석유공학의 초봉은 대략 10만 2300달러(한화 약 1억 930만 원) 선이다. 2위는 화학공학(Chemical Engineering)으로 대략 6만9600달러(한화 약 7420만 원)에 초봉이 설정돼있다. 석유공학은 지표 밑에서 원유?나 천연가스와 같은 탄화수소를 생산하는 분야를 공부하는 학문이다. 탐사와 생산은 석유가스 산업의 상위 섹터 범주에 들어간다. 석유공학은 고소득이 가능하며, 경험이 연봉에 영향을 미치는 전공 중 하나다.
동성결혼 허용 미국, 성적소수자 학과 존재최근 동성 간의 결혼은 허용한 미국에서는 성적 소수자 관련 학과가 존재한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SDSU)가 학부에 동성애 학과를 2012년 신설했고, 하버드대도 2010년 가을학기부터 성적 소수자 관련 학과를 운영했다. 동성애 학과는 남녀 동성애, 양성애, 그리고 성적 정체성 부적응, 성전환자 등을 연구하고 가르친다. 대학 관계자는 “기업에서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깊은 학생들을 원하고 있어서 동성애 학과가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연구는 1980년대 젊은 학자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는데 1991년 뉴욕대에 동성애 학과가 처음으로 개설된 바 있다.
프랑스 보르도대학, 포도주 양조학과 운영세계적인 적포도주 생산지로 유명한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지방에서는 지방대학 내 포도주 양조학과를 운영 중이다. 포도 생산국을 위협하는 미국 등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대응책의 하나로 만들어졌다. 포도주 맛을 유지하는 제조법을 교습시킨다. 1880년 윌리스 게용이라는 발효전문 화학자가 설립한 양조학연구소를 변형했다. 이곳에서는 소믈리에 과정, 프랑스와 유럽 와인의 지식?시음과정, 포도주와 요리의 조화 등을 공부한다.
홍콩, 한약재 관리 위한 약초학과 홍콩에서는 한약재를 다루는 약사를 배출하기 위한 약초학과가 있다. 홍콩의 특수한 사회환경을 배려하여 약학계열에서 만들어졌다. 한약재를 다루는 약제사를 육성하기 위한 전공이다. 특히 홍콩은 국제 한양재 거래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한약을 전문적으로 다룰 약제사의 함양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학과 학생들을 위해 공립의료기관들을 실습장으로 제공한다.
캘리포니아대 비디오게임 전공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캠퍼스의 하나인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 어바인)에는 비디오게임 전공이 있다. 한때 대학가에서 촌스러운 소일거리 정도로 치부됐던 컴퓨터 게임이 정식 학문 분야로 변신한 것.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비웃음을 샀었지만, 현재는 학문으로 자리 잡았다. UC 어바인은 비디오게임 전공을 위해 ‘컴퓨터게임 앤드 버추얼월드 센터’를 설립하고, 교수진의 연구를 위해 371㎡ 규모의 20개 방을 갖춘 ‘사이버 인터액션 옵저버토리’를 건립하기도 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사진=한국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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