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추리소설! 이번 방학엔 일본 추리소설 읽어보자

시즈쿠이 슈스케 작<검찰 측 죄인> <범죄에게 고한다> 연이어 출간
곧 기말고사가 끝나고, 다가올 여름방학 계획을 세우고 있는 대학생이라면 주목하자. 무더운 여름, 시원한 추리소설로 더위를 잊어보는 건 어떨까.
이사카 고타로를 제치고 제7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수상했으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서 히가시노 게이고보다 높은 순위에 오른 사회파 미스터리의 거장 시즈쿠이 슈스케의 책이 국내에 연달아 출간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법률 서스펜스의 새로운 이정표 <검찰 측 죄인> 시즈쿠이 슈스케의 최고작이란 평가를 받으며 ‘문예춘추 미스터리 베스트 10’과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 동시 선정된 <검찰 측 죄인>은 그간 추리소설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은 검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묵직하고도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사법연수원생 오키노는 검찰 교관으로 만난 베테랑 검사 모가미를 향해 존경의 눈빛으로 “법률이라는 검을 잘 다루어 세상의 악을 일도양단한다. 모가미 선생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런 검사가 되어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로부터 5년 뒤 오키노는 소원대로 모가미와 함께 70대 노부부 살해 사건에 배속되지만, 모가미가 용의자 목록에서 대학 시절 자신이 무척이나 귀여워하던 소녀 유키를 살해한 범인을 발견한 것이 불행의 씨앗이었다.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된 유키 사건의 범인에게 노부부 사건을 뒤집어씌워 과거의 정의를 실현하려는 모가미와, 아무리 악인이라도 그가 저지르지 않은 죄를 뒤집어씌우는 것은 현재의 정의에 위배된다고 믿는 오키노. 이제, 두 검사가 전력을 다해 휘두르는 정의의 칼날이 정면에서 맞부딪힌다.


형사 소설의 대명사, <범인에게 고한다> 검사를 다룬 <검찰 측 죄인>에 비해 <범인에게 고한다>는 흉악한 범죄자와 경찰 조직, 매스컴에 휘둘렸던 한 형사의 통렬한 부활극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범죄에 대한 증오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희생자에 대한 죄책감으로 미소를 잃은 형사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가나가와 현경에 부임해온 새 경시감은 엘리트 출신에 대외적인 이미지가 중요한 야심가다. 가나가와 현경의 위신이 땅에 떨어진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그는 그렇게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남아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현역 수사관을 뉴스 프로그램에 내보내는 무리수를 감행한다. <한자와 나오키>로 유명한 이케이도 준과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작가 이사카 고타로를 제치고 제7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수상하여 화제가 된 이 소설은 대표적인 경찰 소설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의 격찬을 받기도 했다.
시즈쿠이 슈스케의 작품들은 사회적인 생각할 거리와 추리소설적인 재미를 동시에 던지고 있어 가볍기만 한 일본 추리소설에 지친 독자들의 입맛을 완벽히 만족시킨다. 메르스 여파로 바캉스 떠나기도 힘든 이번 여름, 읽는 내내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박진감을 전해주는 시즈쿠이 슈스케의 소설들과 함께 시원하게 보내면 좋지 아니한가.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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