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 중 3명 "학력 낮춰 입사지원"

지난해 대졸 실업률(9.6%)이 고졸(8.9%)보다 높게 집계되는 등 학력 인플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구직자 10명 중 3명은 구직활동 시 본인의 학력보다 낮은 조건의 채용에 응시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대학 재학생을 비롯한 취업준비생 3373명을 대상으로 '실제 학력보다 낮은 조건의 채용에 입사 지원한 경험'을 조사한 결과, 29.8%가 '있다'고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학력에 따라서는 '대학원 이상'(32.9%), '4년제 대학'(30.1%), '전문대학'(26.6%)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이들은 구직활동 이후 평균 7개월 뒤부터 학력을 낮춰 지원하기 시작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시도를 한 이유(복수응답)로는 '취업 확률이 높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45.1%로 가장 많았다. '빨리 취업하고 싶어서'(40.6%), '학력 외 다른 스펙이 낮아서'(26.7%), '지원할 공고가 별로 없어서'(26.7%), '학력에 맞추면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23.6%)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들 중 절반 이상(53.7%)은 '학력을 낮추고도 서류통과 부분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었다'고 답했다.
학력을 낮춰 취업했을 때의 회사생활 만족도에 대해서는 최종 합격 경험이 있는 응답자(548명) 중 68.6%가 '불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불만족 이유(복수응답)로는 '연봉이 너무 낮아서'라는 응답이 61.2%로 가장 많았다. '단순 업무를 하고 있어서'(40.4%), '업무 중 보람을 느끼지 못해서'(39.9%), '배운 지식이 아까워서'(32.4%)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한편 우리 사회 학력 인플레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76%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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