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가 직접 다녀온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


6월 12~13일 양일간 서울 종합운동장에서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 코리아'가 열렸다. 사진제공=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UMF와 함께한 일주일

시험기간이지만, 솔직히 달콤하고…. 시간이 쏜살같이 느껴지는 6월. 뭘 했다고 벌써 기말고사가 다가왔는지! 쨍쨍한 햇빛도 날 괴롭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푹 젖은 솜처럼 우울감에 잠겨있을 즈음, 마음을 일렁이게 한 것은 Ultra Music Festival(이하 UMF) 소식이었다.
많고 많은 뮤직페스티벌 중에 왜 UMF에 두근거렸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드리는 게 인지상정. 세계 최정상 DJ들이 직접 프로듀싱하는 EDM에 맞춰, 모두 하나 되어 뛰놀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스트레스를 풀만한 댄스음악 내지는 신나는 클럽음악 등으로 불리기도 했던 EDM의 참맛을 느끼고 돌아왔다. 특히 올해는 2014년 최정상 DJ 1위를 차지한 하드웰을 비롯해 데이비드 게타, 나이프파티, 갈란티스, 나이프파티 등 역대급이라 말할 수 있는 라인업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아찔한 유혹에 홀라당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노는것좋지만#약한체력#EDM신나
FESTIVAL 7일 전 ‘공부는 평소에’라며 종강하신 교수님의 한마디가 바늘이 되어 마음을 콕콕 쑤시기는 했지만, 설레는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예습’. 물론 그냥 가도 재미있기야 하겠지만, 페스티벌을 100% 즐기려면 아티스트의 음악은 듣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서 TIP을 주자면, 즐기고자 하는 아티스트의 음원보다는 ‘믹스셋’, ‘MIXSET’을 검색하자. 이전 공연의 세트리스트와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헤드라이너의 믹스셋은 보통 1시간 전후. 잠들기 전에 듣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침대에서 춤추고 싶지 않다면! 틈틈이 노래를 들으며 떼창 부분을 파악해두면, 현장에서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APP사운드클라우드#마음은이미#UMF페스티벌 FESTIVAL 3일 전
나는 평소 옷장 앞에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예외 없이 ‘오늘은 뭐 입지?’ 적용됐다. 이건 너무 무난한 것 같고, 이건 너무 과감한 게 아닐까 고민하다보니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간단 준비물. 이어폰, 손제정제 등


그래서 직접 패션피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기로 결정! 침대에 누워 인스타그램을 켜고 #페스티벌, #UMF를 검색했다. 역시 현대 기술이 좋다. 안방에서도 온갖 사진을 볼 수 있으니까…. 패피들의 셀피들을 살펴보니 요즘은 뷔스티에, 크롭티, 농구나시가 대세인가보다.
나도 옷장에 잠들어 있는 크롭티를 깨우기로 했다. F(x) 빅토리아가 입었던 건데, 사고 보니 패완얼을 깨달았던 슬픈 기억이 있는 그런 옷. #페스티벌만큼은#과감한#착장도#GOOD
Prepare Maketh Blockbuster 6월 12일(금), 13일(토) 양일간 열린 이번 UMF는 예상보다 많은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입구에서부터 일일이 손 소독을 하고, 열 감지를 통과한 뒤 입장을 시작했다. 들어서자마자 쿵쿵거리는 음악과 관객들의 환호소리가 들려서 설레기 시작했다.
5시쯤엔 예상치 못한 소나기가 쏟아져서 당황했지만, 오히려 스테이지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역시 흥의 민족! 왜 UMF에서 헐벗는 사람들이 많은 지 깨달았다. 최대한 얇게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덥고, 더웠다. 하기야 그렇게 쉬지 않고 춤을 추고, 환호를 하는데 열기가 식을 시간이 있으랴. 부끄럽지만 평소 운동과 무관한 나는 금방 체력이 방전되곤 한다. 그래서 이번에 약간 걱정을 품고 스테이지 앞으로 나섰는데, 웬걸. 방방 뛰는 사람들 속에서 나도 피곤을 잊고 신나게 즐겼다.
종합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EDM 사운드 속에서 몸을 가만히 두는 것이 이상할 정도. 사실 평소 이런 저런 고민들, 걱정들을 짊어지고 있느라 어깨가 무거웠는데, 오늘만큼은 내려놓아도 좋을 것 같았다. UMF에 모인 사람들 모두 같은 마음인지, 표정이 모두 한결같이 행복해보였다.
토요일에는 데이비드 게타, 갈란티스, 나이프파티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었다. 어둠이 내려앉을수록 무대는 화려해졌고, 함성은 더욱 커졌다.
어디서 사람들이 몰려드는지 무대 앞은 새까맣게 관객들로 물들었다. 쿵쿵대는 비트와 끊임없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사람들과 웃고, 춤추고 하는 동안 마시는 시원한 맥주 또한 완벽했다. 나이프 파티, 스눕독, CL, 데이비드 게타 그리고 마지막 갈란티스까지 쉴새 없이 이어지는 파티는 밤 11시 반까지 이어졌다. 갈란티스가 준비해온 태극기를 펼쳐들자 관객들은 더욱 열광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곡, 갈란티스의 Runaway(U&I) 무대에서의 떼창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후렴을 모두 함께 부르며 길이 남을 추억을 새기고 왔다. 미리 믹스셋을 듣고 가서 더욱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는 후문.
열대야 같았던 2015 UMF는 그렇게 끝이 났다. 오랜만에 아무 걱정 없이 온전히 하늘을 보고, 바람을 느끼고, 햇살을 맞았던 것 같다. 내가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란 것을 경험하고 싶다면, 2016년 마지막 UMF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TIP1. 짐은 최소한으로 챙길 것. 힙색에 핸드폰, 선글라스, 카드, 물티슈 정도.TIP2. 비가와도 더우니 시원한 소재의 옷을, 그리고 높은 굽보다는 운동화를 신을 것.TIP3. 공연이 밤까지 쉴 새 없이 이어지므로, 체력 조절은 필수.TIP4.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소화제, 밴드 등 개인 상비약을 준비해도 좋음.


박하연 대학생기자(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 3)



<미친 자들이 빛났던 시간, 2015 UMF KOREA!>

공원에서 맥주 한 잔 하기 좋은 날씨가 돌아왔다는 것은 바야흐로 ‘뮤직 페스티벌’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의미이기도 하다. 그 중 역대 최강의 라인업으로 음악에 ‘미친’ 청춘들을 불러들인 페스티벌이 하나 있다.
바로 ‘2015 UMF KOREA’이다. 음악에 미치고,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청춘들이 ‘UMF’라는 이름으로 모인 잠실의 올림픽주경기장은 환호성과 박수로 가득 찼다. 유난히도 날씨가 좋았던 여름, 그 날씨보다 더 뜨거웠던 청춘들의 열기 속으로 들어가 보고자 한다.

지연주 기자(왼쪽), 박하연 기자(오른쪽)
1. 역대 최강 아티스트들의 집합체 하드웰, 스크릴렉스, 데이비드 게타, 나이프 파티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헤드라이너를 비롯해 이번 ‘2015 UMF KOREA’에서는 역대 최강의 라인업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국내 탑 DJ 저스틴 오와 F(x)의 루나, 엠버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에서는 UMF의 공식 주제가를 선보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불러들였다.
메인스테이지에서 국내를 뛰어 넘은 세계 최강 DJ들의 현란한 비트 속에서 흥겹게 춤을 출 수 있었다면, 라이브 스테이지에서는 지팍/박명수(G.Park), 국가스텐, 2NE1 씨엘이 전 무대를 라이브로 공연하면서 관객들에게 더할 나위없는 공연을 선사하였다. 특히 씨엘의 경우 2NE1의 소속 멤버가 아닌, 최초로 단독무대를 선보임과 동시에, 이 날 신곡을 공개하면서 더욱 무대의 열기는 뜨거워져 갔다. 2.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은 진정한 축제의 장 푸른 잔디위에 앉아, 맛있는 음식들과 흥을 더해주는 음주로 여유로운 낮 시간을 보냈다면, 진정한 ‘UMF'의 시작은 밤이라고 할 수 있다. 오후 8시부터 시작되는 헤드라이너의 공연은 단언코 우리나라 뮤직 페스티벌 중 최고의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스크릴렉스와 하드웰의 파격적인 비트로 귀를 사로잡고, 현란한 레이저 쇼를 통해 눈까지 즐거울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이튿날의 경우에는 스눕독과 이름 자체로 존재가치가 증명되는 데이비드 게타까지, 마지막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던 공연의 연속이었다. 3. 장소불문, 나이불문, 인종불문. 차이가 무의미했던 UMF 개인적으로 이번 ‘2015 UMF KOREA’가 인생의 첫 뮤직 페스티벌이었다. 처음에는 기대보다 걱정이 많았다. 옷은 어떻게 입고 가야하는 걸까. 춤 연습도 해야 하는 걸까. DJ도 잘 모르고, 음악도 잘 모르는게 괜찮은 것일까.
하지만 막상 도착한 UMF에서는 이런 모든 걱정들이 무의미했다. 무슨 옷을 입든, 어디에서 춤을 추든, 나이가 많든, 유색인종이든, 그 아무도 상관하지 않았으며, 한 공간에 있는 순간 모두가 음악으로 하나 될 수 있었다. 메인스테이지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도 음악을 들으며 모여서 춤을 추는 사람들이 있었다.
조커, 피카츄, 손오공 등 유명 캐릭터를 코스프레한 사람들이 있었다. 세계 곳곳에서 자국의 국기를 둘러매고 흥겨워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UMF에는 여러 사람들이 있었고, 음악이 있었다. 다만, 한 가지 없던 것이 있다면 그것은 ‘차별’과 ‘시선’이었다.
‘2015 UMF KOREA’를 키워드로 정의하자면, ‘狂(미칠 광)’ 그리고 ‘光(빛날 광)’ 이라 할 수 있다. 음악과 청춘에 미친 자들이 빛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안도감이 들었다. 매번 뉴스와 여러 매체에서 나오는 ‘무기력한 청춘’, ‘실패한 청춘’, 그리고 ‘나약한 청춘’은 없었다.
대신 ‘뜨거운 청춘’, ‘즐길 줄 아는 청춘’, 그리고 ‘수용할 줄 아는 청춘’들이 그 곳에 있었다. 비록 ‘2015 UMF KOREA’는 2일 간의 공연과 무대로 마무리 되었지만, 그 속에 있었던 청춘들의 ‘열정’은 계속 될 것이다.
지연주 대학생기자(단국대 국어국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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